북한, 미 핵항모 전개에 “가장 위력하고 신속한 첫 타격 가할 것”
북한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13일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로 몰아가는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 행위”라며 도발적 행동을 예고했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 항공모함 ‘로날드 레간’호를 비롯한 미 제5항공모함강습단이 12일 부산항에 기여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한 개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핵 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 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핵 위협을 과시하며 도발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신은 “이미 공개된 우리의 핵 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되였거나 사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의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방대한 무력이 대치되여 있고 핵 대 핵이 맞서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자그마한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는가는 불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은 전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모의 방한은 지난 3월 니미츠함 이후 7개월 만이다. 레이건함은 지난해 9월에 이어 1년여 만에 방한해 오는 16일까지 머문다.
북한은 앞서 미 핵 항모의 한반도 전개 당시 도발적 군사 움직임을 벌인 바 있다. 압도적 위력의 최신 전투기들을 대거 탑재한 핵 항모 전개를 체제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3월 니미츠함이 전개한 당일 핵 어뢰 ‘해일-1’ 수중 폭파 시험 사실을 보도했고, 지난해 9월 로널드 레이건함 방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오는 16~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외교부는 “러·북 군사협력, 북한의 핵무력 강화 정책 헌법 명기 등으로 더욱 엄중해진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3국 간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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