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 16점 폭발’ 전성현, “약체 평가 환영”

군산/이재범 2023. 10. 13. 1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군산/이재범 기자] 전성현은 약체로 평가 받을 때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약체 평가를 반겼다.

고양 소노는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신 구단인 오리온과 캐롯 시절 최소 1승씩 챙겼지만, 이번에는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팀의 주축인 전성현과 이정현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함께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데다 외국선수도 한 명이 없었다.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소노를 대표하는 전성현은 서울 삼성과 첫 경기에서는 20분 동안 3점슛 1개만으로 3득점했고, 서울 SK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19분 59초 출전해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6점을 몰아쳤다.

2020년부터 시작된 컵대회에서 국내선수가 한 쿼터 16점을 올린 건 전성현이 처음이다. 외국선수 포함하면 앤드류 니콜슨의 19점이 한 쿼터 최다 기록.

첫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한 전성현은 대회를 마친 뒤 “첫 경기는 탐색이라고 할까(웃음)? 내가 뛰었던 팀인데도 오랫동안 (함께 훈련을) 안 하다 보니까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고 첫 경기에서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 동안 많이 연습했던 동료들이 있는데 내가 욕심을 내면 연습한 게 빛을 보지 못할 거 같아 몸을 사리고 탐색했다”며 “팀 색깔이 진짜 막 던지더라(웃음). 내가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막 던지는 걸 지켜봤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나도 적응을 해야 하니까, 감독님께서 쉬면서 (경기를) 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는데, 나도 연습을 해야 하니까 내가 뛴다고 했다. 그렇게 경기를 했다”고 컵대회를 되돌아봤다.

이어 “(슛) 타이밍이 아닌데 너도나도 슛을 다 던진다. 첫 경기에서 그 단점이 드러났다. 들어가면 상관이 없는데 안 들어가면 확 무너진다”며 “54경기 중 막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을 거다. 슛이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라서 그런 건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SK와 맞대결에서 출전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휴식을 가졌다. 전성현 역시 휴식을 취하는 게 정규리그를 고려하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전성현은 “마음 같아서는 40분을 다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 여기서 살이 더 빠지면 안 된다(웃음). 그래서 20분 정도만 뛰고 감각만 유지하도록 했다”고 출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성현은 첫 경기에서는 3점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고 하자 “사실 첫 경기 때도 안 좋지 않았다. 거기서 더 던졌다면 들어갔을 거다. 지난 경기에서 몇 개 안 들어가서 안 던졌다”며 “오늘(12일)도 처음에는 몇 개 안 들어갔는데 감은 좋아서 2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개 안 들어간 걸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재로드 존스와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전성현은 “(존스는)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다. 시간이 얼마 없는 와중에 잘 맞춰야 한다”며 “공격력은 확실한 선수다. 지난 시즌 하던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 거 같다. 오프 시즌 동안 나와 이정현이 없어서 그런 거 같은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걸 빨리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제 시즌 개막이 10일도 남지 않았다.

전성현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빠진) 몸무게를 빨리 끌어올리고 동료들이랑 손발을 더 맞추면 큰 문제는 없다”고 시즌 개막 준비를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손발을 맞춘 디드릭 로슨이 원주 DB로 떠났다. 존스는 로슨보다 더 뛰어난 3점슛 능력만 인정받는다. 외국선수 한 명도 아직 없다. 다른 팀들이 전력을 대폭 보강한 걸 고려하면 소노는 전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전성현은 “약체로 평가해주면 좋다. 안양에 있을 때부터 약체로 평가 받을 때 좋은 성적이 났다. 특히, 이류농구 애청자인데 이류농구에서 안양에 있을 때부터 성적이 안 좋을 거라고 했는데 (안양에서 뛰었던) 마지막(2021~2022시즌)에도 결승(챔피언결정전)까지 가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결승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며 “지난 시즌에도 이 팀에 오면서 의문이 붙었다. (KGC인삼공사의) 잘 했던 선수들 사이에서 전성현인데 캐롯을 가면 뭐가 있겠냐(라고 했다). 이대성 형과 이승현이 나가서 캐롯이 꼴찌 할 거라고 했는데 4강을 가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도 그렇게 평가를 해주면 우리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어서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