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의 죽음은 차라리 축복”…이스라엘 아버지의 절규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0.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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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눈시울이 불거지는 이스라엘 남성 토마스 핸드. [사진출처=CNN 영상 캡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의 공격에 8살 딸을 잃은 아버지가 오히려 “축복”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미국 CNN 등은 12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의 주민인 토마스 핸드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하마스 대원들이 비에리에 들이닥쳤을 때 토마스는 딸 에밀리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꼬박 이틀을 기다려야 했다.

딸 에밀리는 전날 친구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겠다며 외출한 상황이었다. 토마스는 약 반나절 동안 총격을 피해 갇혀 있다보니 에밀리의 생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토마스는 아내가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에밀리를 홀로 키워왔다.

토마스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출돼 극적으로 생존했으나, 그는 이후 딸의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인질로 납치되지 않고 사망했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토마스는 “누군가 ‘에밀리를 찾았다. 그녀는 죽었다’고 말했고, 저는 그저 미소 지었다”며 “에밀리의 죽음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가장 괜찮은 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밀리는 죽었거나 가자지구에 있었을 것이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일일 것”이라며 “아이가 어두운 방에 갇혀 매 순간 고통받는 일보다는 죽음은 차라리 축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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