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소방관 1인 담당 면적 4.1㎢…서울보다 약 51배 넓어[2023국감]

황병서 2023. 10.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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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별로 소방관 1인이 담당하는 면적이 최대 51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차가 재난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골든타임'도 약 2배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소방력 현황'에 따르면, 소방관 1인이 맡는 담당 면적은 1.6㎢이지만 강원도는 4.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의 1인당 담당 면적인 0.08㎢과 비교하면 51배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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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의원실 소방청 자료 분석
소방관 1인당 담당인구 817명·서울·경기 1200명 넘어
‘고층건물 화재’ 고가 사다리차 지역마다 한 대뿐
“소방력 실태조사 실시해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방자치단체별로 소방관 1인이 담당하는 면적이 최대 51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차가 재난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골든타임’도 약 2배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7월 기준 화재현장 소방차 7분 도착률(자료=소방청)
13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소방력 현황’에 따르면, 소방관 1인이 맡는 담당 면적은 1.6㎢이지만 강원도는 4.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의 1인당 담당 면적인 0.08㎢과 비교하면 51배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서울대학교의 면적인 4.3㎢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어 △경북 3.47㎢ △전남 2.94㎢ △충북 2.85㎢ △전북 2.47㎢ 순으로 담당 면적이 넓었다.

‘소방차 골든타임’도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현재 소방청이 설정한 골든타임은 7분이며, 전국 평균 소요 시간은 7분 10초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 7월 기준으로 화재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4분 59초로 제일 빨랐으나, 출동거리가 긴 경북은 9분 13초, 충북은 8분 45초, 전남은 8분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차가 골든타임 내 도착하는 지역은 18곳 중 9곳으로 전발에 불과했다.

소방관 1인이 담당하는 평균 인구도 차이가 났다. 1인당 평균 담당 인구는 783명이지만, 서울은 1286명, 경기는 1179명에 달했다. 반면에 평균 이하 지역은 △강원 344명 △전남 408명 △경북 474명 △충남 496명 순으로 적었다.

소방관 수는 소방기본법 소방력에 관한 규칙에 따라 7만 4294명으로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현재는 6만 5935명(85%)에 불과했다. 상위 4개 도시의 소방관 충원율은 △대구 93% △서울 92% △경기 92%△대전 90%로 90%를 넘었으나, 전남과 울산, 창원은 각각 72%, 77%, 77%에 불과했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총 2668명(사망 341명·부상2327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 704명(사망78명·부상626명) △서울 362명(사망37명·부상325명) △부산 185명(33명·부상152명) △강원 176명(사망 29명·부상147명) 순으로 사상자가 많았다.

건물 23층 높이까지 사다리를 펼 수 있는 70m 고가 사다리차는 총 25대로 서울과 대구·인천·경기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한 대뿐이었다.

한편, 119구급차를 탑승한 환자가 전문의 부재 및 병원 사정 등으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 된 사례도 지난해 288건에 달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95건 △서울 39건 △대구 20건 △전북 16건 순이다.

이 의원은 “화재와 응급상황 모두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역 간 소방력 편차는 결국 지방소멸의 또 다른 원인이자 결과”라며 “정부는 소방력 실태조사, 장비 보충 등 차별 없는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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