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인빅터스게임 유치는 글로벌 중추국가 책임…英 해리 왕자도 공감” [헤경이 만난 사람]

2023. 10. 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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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인빅터스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훈부가 세계 상이군인체육대회인 '인빅터스(INVICTUS)게임' 유치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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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게임 유치는 ‘글로벌 중추 국가’ 향한 책임
상이군인 재활 관심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로 확대
유치 확정시 6‧25참전 22개국까지 참가국 확대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0일 서울 서울지방보훈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인빅터스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훈부가 세계 상이군인체육대회인 ‘인빅터스(INVICTUS)게임’ 유치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앞서 지난 9월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고 있던 독일 뒤셀도르프를 방문해 대회 창시자이자 후원자인 영국의 해리 왕자를 만나 대회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인빅터스는 ‘정복당하지 않는’, ‘불패의’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대외적으로 상이군인 스포츠를 통한 재활 촉진과 장애 극복을 독려하고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상이군인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잊히지 않도록 선양하기 위해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다.

박 장관은 “지금까지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선진국에서만 대회가 열렸는데 우리나라가 개최하게 되면 영미권이 아닌 국가 중 처음으로 개최하게 되는 것”이라며“대한민국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진정한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려면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빅터스게임 참가국을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까지 확대해 6‧25전쟁에서 보여준 ‘자유를 위한 헌신과 국제 연대’의 보편적 가치를 참가국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가 성사된다면 인빅터스게임이 기존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로 확대돼 상이군인 재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전세계로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상이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 확산은 물론, 상이군인 재활과 복지 관련 각종 연계 행사 등을 통해 재활과 의료시스템, 기반 시설, 참단 로봇 보철구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국제 스포츠 인프라와 능력을 갖춘 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면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해리 왕자에게 제안한 대회 유치 시점은 2029년이다. 다만 해리 왕자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빅터스 대회 유치에 나선다면 2027년 개최도 가능하다”며 “아시아 최초 인빅터스 게임 개최는 대회의 정신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박 장관 의견에 적극 공감하고, 재단 차원에서 한국의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9월 독일 뒤셸도르프에서 열린 인빅터스게임에서 한국 선수단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헤럴드DB]

박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완료하고 공식적으로 유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유치신청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로 결정되면 대회 조직위원회를 만들고 특별법을 제정해야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대회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장관은 보훈외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보훈처장으로 취임한 뒤 누구보다 활발하게 보훈외교를 펼친 박 장관은 “우리나라를 도와준 국가들을 방문해 ‘고맙다’, ‘결코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지난날의 헌신이 헛되지 않았다’, ‘앞으로 잘 지내자’라는 상대국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보훈외교”라며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면서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참전용사들이 투병 중이거나 요양원에 계신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역사로 맺어진 참전국과의 연대가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보훈외교의 정책대상을 참전용사의 후손이나 정전협정 이후 파병군인 등에까지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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