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앵포르멜 회화의 선구자"…양수아 화백 작품, 독일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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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故) 양수아 화백의 그림이 독일에서 전시된다.
해방 직후 광주 미국문화원을 통해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 같은 새로운 예술사조에 대한 정보를 접했던 양 화백은 20세기 한국 역사의 중심에서 서구의 새로운 미학적 형식을 매개로 자유롭고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사하며 질곡의 시대를 예술로 맞서 살아낸 시대가 낳은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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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故) 양수아 화백의 그림이 독일에서 전시된다. 앵포르멜(Informel)은 비정형이란 뜻이며 세계2차대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기하학적 추상에 반발해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추상화의 한 경향이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양 화백의 탄신 103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부터(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PART 2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대적 불안과 위기감, 정신적 고독과 함께 술에 의지하고 기행으로 찬란하게 살다 간 양수아 화백은 1920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양회식, 일본어 이름은 마쓰다 조지(益田讓治)와 요시모토 데이야(良本禮世)였다.
삽화가를 꿈꾸던 소년 양수아는 일제 강점기 중농 집안 태생으로 소학교 시절부터 시모노세키에 유학했으며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40년대 징집 문제로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화가가 되고자 가와바타(端川肅學校) 동경의 미술학원에 다녔다.
만주 시절에는 기자로 활동, 해방 직후 목포에 정착했다. 1950년 한국전쟁을 보내고 일본인 아내 아베 에스코(安部促子)와 결혼했다. 이후 아들을 낳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제자 곽옥남과 재혼해 4남 1녀를 뒀다. 목포와 광주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미술교육자이자 비평가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광주 미국문화원을 통해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 같은 새로운 예술사조에 대한 정보를 접했던 양 화백은 20세기 한국 역사의 중심에서 서구의 새로운 미학적 형식을 매개로 자유롭고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사하며 질곡의 시대를 예술로 맞서 살아낸 시대가 낳은 예술가였다.
생전 24회의 개인전을 통해 6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으며 사실적 구상화와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비정형 회화 양식을 통해 저항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1950년대 중반 이후 거침없는 색채 사용과 선들로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앵포르멜 작업을 선보였다.
이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프랑스의 앵포르멜 양식 모두와 연결되면서도 한국 격동기의 독자적인 추상미술 형식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구상으로 표현되는 예술 존재 방식보다는 추상적 표현을 자신의 본격적 예술영역으로 받아들이며 단계적 변화가 아닌 같은 시기에 구상과 추상을 동시에 표현했으며 특히 그리는 대상 자체가 아닌 추상적 사고를 내면에 유배시켜 구상 회화에 표현했다.
명지대 명예교수인 이태호 미술사가는 "많은 작품이 드러나 있지 않고, 예술적 완성을 이루지 못해 아쉬우나 짧은 인생에 비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앵포르멜 운동의 선구였고, 자유로운 내면과 예술세계가 다르지 않았던 양수아가 화가이자 미술교육자로 남긴 예술교육론과 비평적 안목은 물론 유작으로 남아있는 그의 작품들은 재평가받아야 할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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