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보고, 효(孝)도 체험하고, 뿌리도 찾아보고…곳곳에서 가을 축제 ‘풍성’

윤희일 기자 2023. 10.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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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전 서구에서 열린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장면. 대전 서구 제공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대전·충남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대전의 대표적인 도심 숲인 서구 한밭수목원에서는 22일까지 ‘2023년 한밭수목원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의 주인공은 꽃이다. 수목원 측은 관람객들이 가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화 2000그루를 심었다. 또 호박 등 덩굴식물을 이용한 터널이 만들어지고, 바나나 등 열대식물과 다육식물 등이 전시된다. 지게지기, 투호던지기, 옛날 물펌프 체험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태준업 한밭수목원장은 “국화 등 가을 꽃은 물론 추억의 식물과 다양한 열대식물 등을 보면서 풍성한 가을 정취를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한밭수목원 가을꽃 축제‘가 열리는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 제공

대전 서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구청 앞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일원에서 ‘2023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3일 오후 7시부터 샘머리공원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 퍼포먼스, 불꽃쇼가 열리고, 인기가수 김태우, 거미, 에픽하이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아트마켓과 청년마켓, 프리마켓 등 140개 부스에서는 예술작가들이 관람객과 소통하며 회화, 공예 등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야간에 축제장을 장식하는 화려한 조명도 볼만하다.

세계 유일의 성씨(性氏)테마공원인 대전 중구 뿌리공원과 원도심 일원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14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린다. ‘대대손손 함께해효(孝)’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 참가하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효(孝)’의 가치를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최대 볼거리로는 전국의 110여 문중이 모여 각 성씨의 유래와 문중의 자랑을 뽐내는‘문중 퍼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부모님을 왕과 왕비로 모시는 ‘K-효도체험’도 이 축제에서만 가능하다. 이밖에 ‘효문화 뮤직 페스티벌’, 밤하늘을 수 놓는 ‘드론 아트쇼 & 불꽃놀이’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K-팝(POP) 경연대회’를 통해 한국의‘효’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축제를 주최하는 중구의 계획이다.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리는 뿌리공원의 가을 풍경. 대전시 제공

중구청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에 유해가 봉안된 황운정 선생의 손녀가 중앙아시아에서 황 선생의 고손녀를 데리고 오는 것은 물론 30여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사할린 출신 고려인, 2~3세 고려인이 방문해 축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뿌리공원 하상 주차장에는 ‘할매솜씨존’을 만들어 14개의 일반음식점이 먹거리를 제공한다. 푸드트럭 8대가 음식을 제공하는 ‘손자솜씨존’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연계행사로 원도심의 우리들공원 일원에서는 ‘칼국수 챌린지 스탬프 투어’가 열린다. 중구 관내 전문 칼국수 가게를 방문해 업소 안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스탬프를 받으면 스탬프 수에 따라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의 맛을 전국에 알리기 위한 행사다.

김광신 중구청장은 “뿌리공원과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통해 자신의 뿌리도 찾아보고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도 이색적인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던 옛 보부상의 가치와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14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 만세장터에서 ‘충남 보부상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보부상 축제는 충남지역에서 긴 역사를 간직한 보부상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재해석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부상 단체의 퍼레이드, 보부상 전통체험, 보부상 프리마켓 등의 프로그램이 관심을 끈다. 축하공연과 국악연주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충남문화재단 관계자는 “보부상 축제를 충남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관광브랜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4리에서는 ‘제4회 먹방마을 폐광문화축제‘가 열린다. 성주4리마을회가 주관하는 이번 먹방마을 폐광문화축제는 폐광으로 침체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마을주민과 관광객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 마을의 상징이 된 인형극 공연과, 주민 노래자랑, 주민자치 공연 등이 관심을 끈다.

성주4리 먹방마을은 과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 석탄 산업을 이끌어 온 마을 중 하나로 수백명이 거주하는 큰 마을이었으나, 1990년대 석탄합리화정책으로 폐광되면서 광업에 종사하던 대다수의 사람이 떠나고 현재는 1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로 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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