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내 OTT 기업, 광고 기반 요금제를 적극 도입하여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광고 기반 요금제에 참여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광고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광고 기반 요금제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조사기관 이마케터 (eMarketer)가 최근 발표한 '2023년도 1분기 디지털 비디오 예측 및 트렌드 (Q1 2023 Digital Video Forecasts and Trends)' 보고서를 보면,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기반 요금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국내 OTT 기업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국내 OTT 업계는 지난 1년간 이용자 감소를 경험하고 있고 동시에 제작비까지 폭증하고 있어 누적 영업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광고 기반 요금제가 포화상태인 국내 OTT 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의 수익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실, 국내외를 막론하고 OTT 플랫폼의 목표는 동일하다.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하고 수익원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OTT 산업 내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콘텐츠를 수급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OTT 기업들은 글로벌 OTT 기업에 비해 월간 활성 사용자 (MAU, Monthly Active Users) 수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기반이 현저히 작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OTT 기업들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해외 시장 진출 등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을 살펴보면 이제 국내 OTT기업들도 광고 기반 요금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업계 일부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여전히 광고 기반 요금제 (ad supported service)가 사용자의 시청 경험을 방해하여 가입자의 서비스 이용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를 이탈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OTT 기업들의 광고 기반 요금제 도입은 이제 글로벌 대세가 되었고 꾸준한 성과로 그 효과성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소비자들의 광고 기반 요금제 수용도에 대한 태도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더 트레이드 데스크와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칸타 (Kantar)가 공동으로 조사한 '오픈 인터넷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5명 중 4명 이상이 오픈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보급률을 고려할 시 4,100만명에 달한다고 조사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소비자 5명 중 2명이 오픈 인터넷 환경에서 그들의 활동 시간을 늘렸고, 3명 중 1명은 향후 6개월 안에 OTT 및 커넥티드 TV, 음악 스트리밍 등 오픈 인터넷 채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점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Z세대가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에 대해 놀라운 선호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55%의 Z세대가 추후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광고 기반 요금제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느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OTT기업을 위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결론적으로 광고 기반 요금제 도입은 활로를 마련하려는 국내 OTT 사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만 궐리티 높은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고 해당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OTT 기업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비즈니스 성장을 향한 그들의 보다 과감한 접근을 기대해본다.
글: 김정 더 트레이드 데스크 한국 지사 지사장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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