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새발 그려도 AI가 알아서 그림 ‘뚝딱’...어도비 신기술 공개 [어도비 맥스 2023]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10. 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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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시현 ‘어도비 스닉스’
생성AI 적용 다양한 제작툴 선보여
시장 수요 따라 상용화 여부 채택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피콕 극장에서 열린 ‘2023 어도비 MAX(Adobe MAX 2023)’의 부대 행사인 ‘맥스 스닉스(MAX Sneaks)’ 현장 모습. 맥스 스닉스는 어도비가 현재 개발 중인 미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연례 쇼케이스로 이날 현장에는 1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사진=고민서 기자>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피콕 극장. 행사 시작 십여 분 전에 도착했지만 자리는 이내 만석으로 앉을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맥주 한 잔과 과자를 든 사람들은 앞으로 펼쳐질 쇼를 기대하는 듯 한껏 부푼 표정으로 서로 서로 얘기를 나누기에 바빠 보였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이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인들에게 공유하고픈 마음에 영상을 찍고 사진을 촬영하며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좌석 1만여 자리를 꽉 채운 이 자리.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2023 어도비 MAX(Adobe MAX 2023)’의 부대 행사인 ‘맥스 스닉스(MAX Sneaks)’가 열린 현장이다. 맥스 스닉스는 어도비가 현재 개발 중인 미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연례 쇼케이스로, 여기서 공개된 프로젝트들은 향후 시장 반응과 기술 완성도 등에 따라 어도비 제품군에 탑재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날 발표된 기술 상당수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사진(이미지), 영상, 오디오, 3D, 디자인 및 패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영역에 녹아든 어도비만의 생성형AI 기술력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한 모습을 예상해 보기에 충분했다.

11일(현지시간) ‘맥스 스닉스’(MAX Sneaks)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스타더스트’(Project Stardust)는 마우스 클릭만으로 사진 속 객체를 이동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는 등 생성형 AI 기반 객체 인식 편집기다. 프로젝트 스타더스트를 사용하면 여려명의 사람이 겹쳐 서 있는 이미지에서 한 명 한 명 객체를 분리해 삭제하고(상) 없는 배경을 채울 수 있는 등(하) 획기적인 편집 기술을 보여 준다. <사진=고민서 기자>
이날 현장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행사 마지막 시현 기술로 공개된 ‘프로젝트 스타더스트’(Project Stardust)였다. 이는 마우스 클릭만으로 사진 속 객체를 이동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는 등 생성형AI 기반 객체 인식 편집기라는 점에서 ‘포토샵을 뛰어넘는 대혁신’으로 다가왔다.

가령 프로젝트 스타더스트를 이용하면, 사진 속 인물을 선택해 구도 상 다른 위치로 옮기고, 해당 인물이 있던 배경을 채울 수 있다. 또 인물의 옷 색상이나 디자인, 서 있는 위치와 같은 요소도 텍스트 입력 만으로 간단히 변경할 수 있는 등 일반인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는 최대 강점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 드로우 앤 딜라이트’(Project Draw & Delight)도 현장 반응이 뜨거웠던 기술이다. 끄적거림이나 낙서로 표현한 초기 아이디어를 정교하고 다듬어진 스케치로 변환한 후 색상 팔레트, 스타일 변형 및 다양한 배경을 제시하는 등 창작 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 모음을 제공한다.

이어 어도비의 생성형AI 모델군 ‘파이어플라이’의 생성형AI 기능을 최초로 영상에 적용한 ‘프로젝트 패스트 필’(Project Fast Fill) 역시 현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다. 프로젝트 패스트 필은 파이어플라이 구동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에서 콘텐츠를 쉽게 추가, 제거, 또는 확장할 수 있는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 기술을 활용했다.

이날 시현에선 영상 속 여성의 뒤로 멀리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간단히 마우스 클릭만으로 제거했고, 이내 영상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수정된 화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길을 걷고 있는 남자의 의상에 텍스트 입력 만으로 넥타이를 추가하고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등 이 모든 작업이 단 수초만에 이뤄졌다.

이미지를 넘어 영상에도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프리미어 프로와 같은 관련 제품군에 탑재하겠다는 어도비의 청사진이 곧 현실화될 계획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시스루(Project See Through)는 사진에서 반사된 부분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AI 구동 툴이다. 11일(현지시간) ‘맥스 스닉스’(MAX Sneaks) 현장에서 공개된 시현을 보면, 유리창으로 반사된 이미지(좌)가 프로젝트 시스루를 거쳐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개선된 모습(우)을 보여준다. <사진=고민서 기자>
특히 사진에서 유리창 등으로 반사된 부분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AI 구동 틀 ‘프로젝트 시스루’(Project See Through)나 서로 다른 카메라 궤적으로 촬영한 두 가지 개별 영상 속 피사체와 장면을 카메라 모션이 동기화된 장면으로 쉽게 합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 씬 체인지’(Project Scene Change) 역시 시현이 이어지자 현장으로부터 환호성을 받았다.

영상 더빙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술인 ‘프로젝트 더빙 더빙 더빙’(Project Dub Dub Dub)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단순히 영상에 더빙을 입히는 차원을 넘어 원본 영상 속 인물의 목소리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더빙을 해주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이 외에도 이날 현장에선 수기로 그린 글자 모양을 업로드하면 AI가 알아서 해당 글자의 스타일과 일치하는 전체 글리프 세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프로젝트 글리프 이즈’(Project Glyph Ease)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수초만에 저해상도 영상이 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되는 ‘프로젝트 레스 업’(Project Res Up) 등 11가지 혁신 기술이 소개됐다.

프로젝트 글리프 이즈(Project Glyph Ease)는 수기로 그린 글자 모양을 입력 시 AI를 사용해 해당 글자 스타일과 일치하는 전체 글리프 세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낸다. 손으로 그린 활자 디자인(위 그림)을 프로젝트 글리프 이즈를 적용해 해당 스타일과 일치하는 전체 글리프 세트가 자동으로 생성(아래 그림) 된다. <사진=고민서 기자>
개빈 밀러(Gavin Miller) 어도비 리서치 부사장 겸 펠로우는 “어도비 스닉스는 미래의 어도비 제품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 시연되는 영감 가득한 자리”라며 “스닉스의 핵심은 창작자를 향한 어도비의 열정으로, 올해 쇼케이스에서는 생성형 AI와 3D 기술이 창의적 표현을 강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어도비 툴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구상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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