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부총질 연명자는 제명해야"… 이준석 "지성 의심해봐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 기자회견을 하는 안 의원.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국민의힘·경기성남시분당구갑)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부총질로 연명하는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요구했다. 이어 "이준석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이 다 알고 있음에도 돕기는커녕 비판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말로 비판해 선거를 망쳤다' '선거 패배 책임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으로 크다'라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쓴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본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당을 비판하는 정치인은 구분해야 한다"며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 전 대표가 저지른 해당행위를 고발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보통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얘기하지만 지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지성을 좀 의심해야 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전 선거 패배의 책임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에 안철수 의원이 크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을 당시 "어떤 리더가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하냐는 질문을 받으면서 '1번 윤석열 대통령, 2번 김기현 대표, 3번 안철수 대표, 4번 집에서 자고 있는 이준석' 중 누군인지 골라 댓글을 달아 달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