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미래에도 존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야"
"제주환상 프로젝트, 판타지와 삶의 양태 바꾸는 의미 담은 프로젝트"
"주거공간의 원도심, 삶의 태도로 제로웨이스트 표방"
"전국 제로웨이스트샵 활동가 초청 워크숍 열어 쓰레기 없는 여행 시도"
"제로웨이스트 여전히 인식 부족…쉽게 이해하도록 단어 교체 필요"
"14일 오후 2시 프로젝트 피날레 공연 삼성혈 숭보당 앞에서 열려"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11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비아아트 박은희 대표, 한뼘책방 조은영 대표
◇박혜진> 제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미래의 100년을 그려보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갤러리 비아아트와 삼성혈 숭보당 앞마당에서 Play Jeju Fantasia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수요 인터뷰 오늘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비아아트 박은희 대표와 한뼘책방 조은영 대표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은희, 조은영> 안녕하세요.
◇박혜진> 제주환상 프로젝트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박은희> 제주환상 프로젝트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고치가치 사업 중 하나고요. 고치가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2개의 공간이 컨소시엄을 함께 해야 돼요. 갤러리와 책방으로 비아아트와 한뼘책방이 함께 공모를 해서 참여하게 됐고요. 사실 저희는 고치가치 프로젝트가 첫 시행된 2021년에 제주의 문화 감성 찾기 DNA로 먼저 해 봤습니다.
그 때 아주 좋은 시간과 좋은 사람들을 만났었고요. 그러고 나서 한 해 걸러 올해 다시 공모에 선정이 돼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갤러리와 책방이라는 다른 영역이긴 하지만 문화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지향하는 바가 같아서 제주 지역사회의 문화적 재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가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박혜진> 두 분이 원도심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셨는지도 궁금해요.
◆조은영> 일단 원도심은 제주에서 100년 전부터 이미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잖아요. 북초등학교도 100년이 넘었고 100년 된 기상청도 있고 내년에 100년이 될 중앙유치원도 있고요. 그렇지만 상업적 문화적 중심지였던 원도심이 지금은 쇠락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도심이 가진 어떤 역사성을 완전히 폐기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미래에도 존속 가능한 도시의 얼굴로서의 원도심을 한번 그려보고 싶었어요.
◇박혜진> 먼저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고치가치 프로젝트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자세한 소개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조은영> 이번 프로젝트에 제주환상 원도심에서 상상하다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그 이름을 붙이고 두 가지 제언을 담고 있는데요. 하나는 주거 공간으로서의 원도심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삶의 태도로서의 제로웨이스트 두 가지로 잡아봤어요.
원도심이 요즘에는 되게 힙한 공간으로 많이 회자되고 소비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원도심을 생각해 보면 낮에 약간씩 모여들기 시작했다가 밤이 되면 다시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리잖아요. 하지만 원도심이 원래부터 주거의 중심지였다는 것, 앞으로도 그런 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서 원도심의 연대별 건축이나 주거 특성 같은 걸 살펴보는 원도심 답사를 진행했고요.
그 다음에 참여자들이랑 같이 골목의 풍경을 그리는 어반 스케치도 진행을 했었어요. 사실 우리가 지난 100년을 살아온 곳에서 다음 100년을 기약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 문제가 크잖아요. 이를 위해서 아주 작고 구체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 제로웨이스트였어요.
원도심의 주거 공간을 숙박 시설로 잠깐 바꿔서 참가자들에게 제공을 하고 숙박하는 기간 동안에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생활해 보는 주거 실험 같은 걸 진행을 했거든요. 전국의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운영하는 활동가들을 제주에 초대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는 그런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박혜진> 지금 프로젝트에 제주환상이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조은영> 저희가 제주환상 원도심에서 상상하다를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상상해서 펼칠 수 있는 세계가 판타지의 세계이잖아요. 기본적으로는 그런 판타지를 의미하는 의미로서 환상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게 환승이잖아요. 지금 삶의 상태를 바꾸는 것 그래서 환상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박혜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굉장히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박은희> 사실 전국에서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10명을 초대했는데 그분들이 사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이분들을 초대해서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들을 주거 안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분들이 와서 실제로 하는 것들을 보면서 나도 작지만 어떤 부분은 실천을 해보고 싶다. 이런 것들에 대한 좋은 인상들을 받았고요.
그분들도 자기 지역으로 가서 이것들을 확산을 시키겠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가장 크게 느낀 거는 우리가 기후위기니 쓰레기 없는 삶을 살아야 되니 문제다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거를 교육하는 활동가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활동을 교육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사실 저희도 제로웨이스트라는 말 자체를 저희 동네분들은 이해를 못하세요. 제로까지 알겠는데 웨이스트를 못 읽는 거죠. 그런 단어 자체들이 우리가 뭔가를 실행할 때 인식이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조금 있어야 되는데 활동을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교육가들 사실 그 영역까지 확대가 돼야 우리의 삶에 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두 분이 원도심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이유도 있으실 것 같아요.
◆박은희> 사실 원도심 칠성로 입구 동문로터리 있는 데서 태어나고 자랐고 저에게 자양분을 줬던 곳이에요. 저는 제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내년이면 100년이 되는 중앙유치원을 다녔던 1년의 기억이거든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충분히 받았던 것 같아요. 걸어서 집을 가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차를 타고 어디로 가기에도 너무 편한 곳이고 참 좋은데 왜 다들 떠났을까. 사실 그 질문이 저에게 원도심에서 계속 뭔가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박혜진> 지금 이번 주말에 고치가치 프로젝트 피날레 행사들이 준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청취자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어요.
◆조은영>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신 문효진 선생님께서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도 하시고, 영감을 받고 4곡의 음악을 작곡을 하셨어요. 그 곡을 삼성혈 숭보당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되거든요. 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제주 원도심의 가을을 삼성혈에서 한번 느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은희> 지난 7일 오픈을 했는데 비아아트 갤러리에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전시랑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하는 아카이브 전시가 1층과 지하에 나눠서 전시가 되고 있는데 1층은 작가들 작업이 있다 보니 약간 갤러리 느낌이고, 지하의 아카이브 전시는 책방 콘셉트로 해서 두 공간이 함께 만들었다는 거를 보여주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의미 있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자세하게 보실 수 있는 비아아트를 한번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은 원도심에서 상상하다 제주환상 프로젝트를 기획한 비아아트의 박은희 대표와 한뼘책방의 조은영 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은희, 조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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