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환호에 ‘정국 주도권’ 쥔 野…본게임 승부처는 ‘혁신’
복귀 임박 李, 민주 대여 공세 명분·동력 확보
강화된 ‘李 단일대’오에 총선 체제 본격 가동 전망
연속 호재, 승자 독배 우려…與와 ‘혁신 경쟁’ 관건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지난달 27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사회생하고, 지난 11일 총선 전초전 성격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압승했다. 보름 사이에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두 가지 사안에서 연승을 거둔 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할 동력을 확보한 형국이다. 다만 최종 승부처로 볼 수 있는 22대 총선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았다. 민주당이 현재의 승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과의 혁신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최근의 연속 호재가 오히려 민주당에 ‘승자의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 중 이 대표의 당무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그간 자신의 정치행보에 제동을 걸어온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이 대표가 단식 이후 정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권 견제와 민생문제 해결에 당력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방안을 실천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본격적인 총선 체제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의료진은 아직 (이 대표가) 당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기 이른 몸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대표는 빠른 시일 내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이 이 대표의 정치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이전과 비교해 한층 강화된 정국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은 그간 검찰 수사에 수세적인 상황을 180도 전환 시켰다. 민주당을 향한 여당의 주된 공세 포인트였던 ‘방탄 프레임’도 예전만큼의 화력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서 당분간 벗어났고, 원내지도부도 친명으로 교체돼 당권도 강해졌다”며 “당에 대한 그립감이 강화됐기 때문에 (이 대표) 본인이 총선까지 지휘봉을 잡게 될 것”고 말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비명계의 명분도 약해졌다. 비명계의 당내 입지가 좁아진 만큼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통합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비명계에 손을 내밀고 비명계가 이 대표의 손을 잡는 모양새로 내홍이 진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이른바 ‘가결파 징계’ 논의가 유야무야 지나가는 수순이 될 것이란 같은 문맥이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본지에 “가치와 혁신에 변화를 주어야 국민이 마음을 줄 것”이라며 “정당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한 친명 체제는 위험하다. 비명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는 현 정권과의 대립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이 맞붙는 구도에서 17%포인트 이상의 큰 차이로 승리하며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민심을 확인한 셈이다. 보선 결과로 이 대표를 선봉장으로 한 대여 공세에 명분과 동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중진 의원은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민생은 돌보지 않고 너무 이념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정적 제거에만 열을 올리는 국정기조를 바꿔달라는 요구가 바탕에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자만에 빠지면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30% 대에서 여야가 박빙인 만큼 총선 전 민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보선 패배 직후 국민의힘이 당 쇄신에 속도를 내는 상황은 민주당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대표가 전권을 부여하며 출범시킨 김은경 혁신위가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고 조기 해산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여론을 움직일 만한 혁신을 이뤄낼 경우 민주당에게 상당한 타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현재의 승기를 만끽하기보다 국정감사, 민생문제 해결 등 다음 수순을 고민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보선 승리가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우리가 이번 민심을 잘 받들어서 겸손하게 잘 했을 때 국민과 당원이 지지를 주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yg@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뿌린대로 거둔다·치얼스”…故 김용호에 ‘조롱·독설’ 논란
- BTS 지민 가장 큰 고민은 "치아교정 할지 말지"
- “킁킁, 비싼 냄새”, “시골서 온 사람들 같아”…강남구 홍보 영상 ‘논란’
- 가수 남태현 "혼자선 마약 끊기 어려워…재활에 정부 지원 필요"
- 혼전임신 직원에 “애비없는 애”·“밥순이”…‘막말’ 복지부 공무원
- 이혜원 "부모님, 안정환 반대 했었다"…왜?
- “영숙이 출연료 이 정도였어?” 욕먹는 일반인 연애, 왜 포기 못하나 했더니
- "'뒷담화 그만해' 한 마디에 차단"…16기 영숙, 영수마저도 등 돌려
- 가수 홍진영, 뷰티 브랜드 ‘시크 블랑코’ 첫선 “진심 다해 화장품 만들었다”
- '10살 연상연하' 공효진·케빈오, 결혼 1주년…"시간 가는게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