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하나되는 어울림 탁구, 정례화 원합니다"
"2008년 설립된 장애·비장애인 활동하는 제주등대탁구클럽"
"100주년 전국체전 은메달 수상, 각종 전국대회 메달 휩쓸어"
"장애인 탁구 휠체어부문만 룰이 약간 달라"
"제주시장애인탁구협회장도 맡아 탁구교실, 어울림 대회 등 개최"
"대학 졸업후 장애판정 받아 10년간 힘든 시간 보내"
"탁구·영화제작·연극 무대에 서는 등 다양한 분야 도전"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6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등대탁구클럽 이봉주 회장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 분들 또 열정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탁구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이 시간 제주등대탁구클럽의 이봉주 회장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이봉주> 안녕하십니까. 제주등대탁구클럽의 이봉주라고 합니다.
◇박혜진> 먼저 제주등대탁구클럽은 언제 어떻게 창립했나요?
◆이봉주> 뜻이 있는 장애인들이 탁구에 관심이 있어서 탁구를 치다가 클럽을 하나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탁구를 쳐볼까 해서 만들었습니다. 2008년 1월 1일 설립됐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성과도 많았다고요?
◆이봉주> 최근 전국체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회 서울대회에서 남녀가 동반 개인 복식 부분에서 은메달을 하나씩 따왔거든요. 그 외에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메달도 땄습니다.
◇박혜진> 회장님께서는 탁구를 언제 처음 접하게 되신 거예요?
◆이봉주>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동네에 탁구장이 있었는데 탁구장 이름이 유남규 탁구장이었어요. 유남규 선수의 가족이 운영하는 탁구장이거든요. 제가 장애를 갖게 되면서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운동을 할까 고민했는데 우연히 탁구 동아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날부터 탁구를 치게 됐죠.
◇박혜진> 장애인 탁구와 일반 탁구는 다른 점이 있나요?
◆이봉주> 장애인 탁구는 일단 스탠딩과 휠체어부 두개로 나누는데 스탠딩부는 차이가 없습니다. 휠체어부는 룰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휠체어 장애인은 앉아서 하기 때문에 그렇죠. 저희가 서브를 줄 때 너무 깊숙하게 양 사이드로 빠지는 것은 벌점을 주거든요. 또 리버스 서브라는 게 있는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받아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몇 가지 해서는 안 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어울림이나 이벤트 경기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서 할 때 휠체어 룰이라는 게 따로 있거든요. 서서 경기하는 분들도 휠체어룰을 따라야 된다는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박혜진> 탁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봉주> 탁구의 매력은 스피드에 있습니다. 빠른 스피드 때문에 감각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요. 공이 굉장히 가볍지 않습니까? 이 작은 공을 다룬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근데 그 부분이 참 매력이 있더라구요.
◇박혜진> 제주시장애인탁구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역할들 하고 있습니까?
◆이봉주> 제주시장애인탁구협회는 탁구 교실을 열어서 탁구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이나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수업을 통해서 좀 더 역량도 강화하고 또 탁구를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고 어울림 대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울림 대회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초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뤄서 하는 대회로 주로 복식으로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박혜진> 회장님께서는 탁구클럽 회장 외에도 문화 분야 쪽에서도 활동하고 계시다구요.
◆이봉주> 얼마 전에 영화를 하나 제작했는데 제주도 장애인 최초 장편영화를 찍은 정재익 감독이라고 있습니다. <복지식당>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후속작으로 <노랑풍선>이라는 작품을 찍고 지금 편집 후반기 작업에 들어갔는데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박혜진> 주로 어떤 역할들을 맡으세요?
◆이봉주> 주로 엑스트라로 출연도 하고 제작부분에 도와달라고 하면 그 부분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영화 만드는 것도 매력이 있습니다.
◇박혜진> 이봉주 회장님은 지금 어떤 장애를 갖고 계시나요?
◆이봉주> 고등학생때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그 이후로 상지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디테일한 작업이 조금 어렵습니다.
◇박혜진> 정확하게 장애판단을 받으신 때가 대학교 다닐 때였나요?
◆이봉주> 대학교 졸업을 하고 제주도에 요양차 내려왔을 때 더 이상 차도가 없었고 계속 악화되는 거예요. 그때 병원에 가서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혜진> 장애진단을 늦게 받으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이봉주> 진통제를 맞으면서 한 10년 정도를 허비했던 것 같아요. 당시 병원에도 있었고 병원에서 나와도 혼자 바깥 생활도 안 하고 그렇게 보냈는데 그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고 지금은 무작정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래서 지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의 자리로 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으셨죠?
◆이봉주> 그럼요. 지금도 집에서 혼자 은둔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같은 처지에 친구들이 직접 방문을 합니다. 우리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가서 이해하고 자기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밖으로 나오도로 권유하거든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또 친구들 덕분에 저도 바깥으로 나왔거든요.
◇박혜진> 장애에 대한 인식에 대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봉주> 저희가 커피숍 같은 곳에 가면 1층에 화장실이 없는 곳들이 있어요. 2층에 있어서 휠체어 장애인들은 2층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건물을 짓거나 인테리어 할 때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턱을 없애거나 1층에 화장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갖고있는 계획도 알려주세요.
◆이봉주> 탁구와 관련해서는 교류가 필요합니다. 장애인 탁구협회에서는 비장애인을 초대해서 어울림 대회를 개최하는데 비장애인 탁구협회에서도 이런 대회를 정례화해서 저희들을 초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제주등대탁구클럽의 이봉주 회장 오늘 만나봤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이봉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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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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