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습공격한 하마스… ‘중진 험지출마’ 불댕긴 하태경[금주의 인물]
1. 이-중동국 훈풍 차단 의도 팔 무장정파 하마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다.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이슬람 무장 단체와는 달리 선거 승리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라는 단어 자체가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 데서 보여주듯 이스라엘에 맞선 무장투쟁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마스는 1987년 수니파 이슬람 단체인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에서 파생돼 창설됐으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과 이슬람 교리를 받드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1993년 오슬로 협정 체결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자치정부가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등 이견이 존재해서다. 하마스는 2006년 총선에서 압승, 2007년부터 자치정부 세력을 내쫓고 가자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했다. 온건파인 자치정부 세력은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자리 잡고 있다. 강경파인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외교적 훈풍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 공세를 감행했다.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사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2. “부산 아닌 서울서 도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정치권에 ‘중진 험지 출마론’을 쏘아 올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출마할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학연으로 얽힌 서울 관악구도 거론된다. 하 의원의 험지 출마 발표에 험지 출마를 요구받는 다른 중진 의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내에선 하 의원의 마포을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울에서 유명한 사람이 몇 명 있지 않냐”며 “서울 출신의 정청래 의원도 있고”라며 비(非)강남에 상징성이 큰 지역을 선택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여당 내에서 중도층과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이 때문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하 의원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역 연고를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이 관악구다. 하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지역에 대해 “1순위는 서울”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이 쏘아 올린 공이 중진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3. “창업 때의 야성 되살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정신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전한 기념사를 통해 ‘창업시대의 야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창업의 아침’을 주제로 한 이날 기념사에서 김 회장은 “한화그룹은 시대적 사명감으로 남다른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매 순간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다시금 창업의 시대를 떠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한화오션이 지닌 저력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더 박차를 가해 기존의 역사를 뛰어넘는 성공을 이루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옛 대우조선해양인 한화오션을 그룹에 편입하는 등 최근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울산급 호위함 2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그룹은 이외에도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9 자주포 및 천무 폴란드 수출 등 올해 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4. LPGA투어 올 시즌 첫 승 프로골퍼 김효주
김효주가 지난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김효주지만 첫날부터 선두에 올라 대회가 열린 4일 내내 순위표의 맨 윗자리를 지킨 끝에 LPGA투어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LPGA투어가 김효주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김의 쇼(Kim show)’였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였다.
김효주는 이 대회 전까지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키며 준우승만 두 차례 하는 등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도 웃지 못했다. 하지만 17번째 출전 만에 기분 좋게 우승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합작한 우승 횟수는 총 4회로 늘었다. 고진영의 2승 이후 잠잠하다가, 이번 대회 직전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루키 유해란이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면서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5. 1000여편 시로 사랑을 노래 별세한 김남조 시인
한평생 1000여 편의 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한 ‘사랑의 시인’ 김남조가 영면에 들었다. 지난 10일 노환으로 별세한 고 김남조 시인의 영결식이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엔 유족과 동료 문인 12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자효 시인은 “시인들께 선생님은 어머니 같은 자애로운 분이셨다. 이제 저희는 어머니를 잃은 고아들이 됐다”며 슬픔을 표했고, 고인의 제자이자 후배로 6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신달자 시인은 “글로도 말로도 다 못 한 수억 수천의 말을 한마디로 줄입니다 / 김남조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며 조시를 낭송했다.
시인은 1000여 편의 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하며 우리의 마음을 보듬었다. 잘 알려진 시로는 “읽다 접어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시구로 유명한 ‘좋은 것’과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편지’ 등이 있다. 지난 2020년에도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를 내는 등 아흔이 넘어서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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