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음악 전령’ 안드라스 쉬프의 인생 궤적[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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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노래해야 합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헝가리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는 맑고 투명하다.
그의 에세이 '안드라스 쉬프-음악은 고요로부터'는 대가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점과 음악가에 대한 평가를 놀랍도록 투명하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바흐 음악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쉬프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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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스 쉬프 지음│김윤미·윤종욱 옮김│산지니
“피아노가 노래해야 합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헝가리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는 맑고 투명하다. 그의 피아노는 늘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클래식 영웅들의 음악을 최선의 해석으로 오롯이 전달한다. 연주의 ‘전달’이라기보단 음악의 ‘전령’이랄까.
그의 에세이 ‘안드라스 쉬프-음악은 고요로부터’는 대가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점과 음악가에 대한 평가를 놀랍도록 투명하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마치 그의 연주처럼. 국내에선 처음 만나는 쉬프의 책이다.
책에서 쉬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삶의 궤적을 담담히, 그러나 흥미진진하게 회고한다. 구소련의 영향력에 놓여 있던 헝가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쉬프는 처음부터 ‘신동’으로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쉬프 동지’라 불리며 연주 ‘부역’을 다녔고, 망명객 신분으로 온 미국 뉴욕에선 아이스링크 등 험난한 공연장을 전전했다.
수많은 음악가에 대한 경외와 애정을 표현하는 가운데, 특히 바흐에 대한 사랑이 물씬 펼쳐진다. 바흐 음악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쉬프는 말한다. “바흐가 없는 음악가의 인생은 셰익스피어가 없는 배우의 인생 같아 보인다.”
부제는 그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에서 따왔다. “첫 음이 울리기도 전에 이미 난 연주회를 하고 있다. 음악은 고요로부터, 평온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464쪽, 2만9800원.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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