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너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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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그림책을 추천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접근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그림책을 실용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소중한 세계와 만나기 어려워진다고 이야기한다.
글과 그림을 줄일 때까지 줄여 생긴 여백 속으로 끝없는 증오심과 불안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피어나는 건 다정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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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최현미│한미화·김지은 지음│새의노래
대부분의 우리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 왜 더 하지 못하느냐고 다그치고,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그림책을 추천한다. 이토록 다정하게.
6년 전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봄)으로 성인 독자들을 그림책의 세계로 안내했던 네 명의 그림책 전문가,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이 다시 한번 그림책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림책 작가, 번역가, 기획자, 평론가로, 그림책에 대한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어른의 그림책 읽기’ 판을 다진 사람들이다.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그림책에 관한 책 중 상당수는 육아, 학습, 치유를 돕는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접근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그림책을 실용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소중한 세계와 만나기 어려워진다고 이야기한다.
네 명의 저자가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의 본질은 다정함이다. 글과 그림을 줄일 때까지 줄여 생긴 여백 속으로 끝없는 증오심과 불안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피어나는 건 다정함뿐이다. 죽음 앞에서 우리가 오로지 사랑을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림책만큼 다정한 책은 없다”고.
첫 번째 책이 그림책이 지닌 아름다움을 알리고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에서 네 명의 저자는 30권의 그림책을 만나기까지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마치 네 명의 다정한 선배처럼, 일을 하다 지칠 땐 “일단 걷자”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을 땐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세상에 뭐 이것만 있을 리 없잖아!”라고 주문을 외워보자고 권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나를 챙길 여력도 없어진다. 무얼 잃어버렸는지조차 잊어버린다. 이때 그림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소환한다. 그림책의 ‘다정한’ 기적이다. 288쪽, 2만75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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