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담대 영업경쟁에…브레이크 없어진 가계빚 1080조
당국 “상환능력 내에서 대출”
1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9000억 원 증가해 1079조8000억원이다.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은행권 주담대가 꼽힌다. 지난달 주담대가 총5조7000억원이 늘었는데, 은행권에서 증가한 규모가 6조1000억원이다.
5조7000억원 증가분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2조8000억원 가량이다. 나머지 상승분 2조9000억원 가량이 인터넷은행과 기타 은행, 보험, 그리고 적격대출 등 정책모기지에서 발생한 것인데, 이 중 상당수는 공격적 영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자사 주담대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을 보면 19조3173억원으로 연초인 지난 1월 13조3011억원 대비 6조원 넘게 늘어났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목적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담대 상승세는 상당 부분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21일 기준 주담대 혼합금리는 4.33~5.62%였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 보면 4.52~5.81%로 금리가 상승했다.
정부는 일단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폭(2조4000억원)이 앞선 7~8월(5~6조원 증가)에 비해 둔화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추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심이 높다. 금융위가 이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감원 등과 함께 개최한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선 “지난달의 큰 폭 감소가 추석 상여금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여신전문회사 등의 분기별 부실채권 상각 등 일시적·계절적 효과가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가계대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는만큼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은행권에 “상환능력 범위내 대출관행 안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 받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원칙이 견지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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