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도자로 이어지는 인연…김해 ‘인도현대도자’전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 문화, 이번 주는 인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자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김수로왕과 인도 출신 왕비 허왕옥의 설화가 전해지는 김해에서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 현대 도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볕이 쏟아져 내리는 대형 유리 천장 아래 2천여 장의 기와가 붉게 빛납니다.
인도 뉴델리 한 미술관에서 배로 한 달 반 만에 김해에 도착한 테라코타 작품입니다.
식민 시절 유럽 선교사가 세운 타일 공장 마을에서 자란 작가는 거꾸로 뒤집어진 지붕 사이 극단적 동작의 요가 수행자들로 저항 정신을 담아냈습니다.
[최정은/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장 : "인도의 피식민 지배의 경험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개종시키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가혹 행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려청자와 같은 옥빛 석기마다 이파리들이 녹아들었습니다.
인도의 작가는 김해에 머물며 한국의 흙으로 도자를 빚고 한글과 식물들을 새겨 넣었습니다.
작품 뒷면에도 한국과 인도의 오랜 인연을 빚어냈습니다.
[김승택/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레이터 :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고요. 이 얼굴이 마치 2천 년 전에 인도에서 건너온 허왕옥 공주의 얼굴과 흡사한 느낌의 얼굴이에요."]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인도 현대 도자'전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내년 2월까지 이어집니다.
힌두교인 작가가 표현한 윤회와 환생, 그리고 해탈.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도 노동자들의 강인한 삶.
17명의 인도 작가들이 작품 32점을 통해 역사와 문화, 종교 등 여러 요소가 공존하는 인도를 담아냅니다.
[최정은/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장 :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인도의 공통적인 문화적인 가치를 도자 예술을 통해서 찾고자 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인도 영화제도 마련합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박민재/자막제작:김신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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