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점심에 추가된 ‘秋天’메뉴[도시풍경]

김동훈 기자 2023. 10.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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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미쳤다." 점심 한 끼 해결을 위한 고민 없는 선택, '구내식당'.

초현실적 가을 하늘 풍경이 스카이라운지 창밖으로 펼쳐져 있다.

오늘의 점심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점심은 느긋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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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하늘이 미쳤다.” 점심 한 끼 해결을 위한 고민 없는 선택, ‘구내식당’.

불향 가득한 고기볶음 냄새가 후각을 때리며 배고픔이 극에 달할 때쯤

식판을 든 발길을 잠시 멈출 만큼

초현실적 가을 하늘 풍경이 스카이라운지 창밖으로 펼쳐져 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터스텔라급’ 하늘을 보며

뤼크 베송 감독,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1997년 작 영화 ‘제5원소’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외계인 오페라 가수 디바 플라발라구나가 아름다운 아리아를 노래하는 뒤로

‘플로팅 파라다이스’ 창밖으로 보이던 푸른 지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천상의 천사들이 신을 경배하는 장면으로

꾸며진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있는 느낌도 든다.

단지 식당일 뿐이었던 공간이 원초적 욕구인 ‘식욕’을 해결하는

성소(聖所)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언제나 나올 법한 제육복음과 튀김우동 메뉴에 추가된 ‘추분(秋分)의 하늘’이

오늘의 점심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직장인의 매일매일 계속되는 고민 중 하나인 ‘점심 메뉴’ 난제도 해결하고

시나브로 찾아온 가을도 느끼며 그저 한 끼 때우던 점심 말고

정찬의 격식으로 하늘에 구름 흘러가듯

오늘 점심은 느긋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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