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주민소환…정략적 접근만
[KBS 청주] [앵커]
오송 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영환 지사에 대해 주민 소환이 추진된 지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은 처음인데요, 참사의 규명이라는 본 취지와 달리 정치적 득실만 따지는 형국입니다.
먼저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환 지사 소환 운동본부는 오송 참사의 책임이 김 지사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비상 3단계에 재난 총괄 책임자인 지사가 충북을 떠난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민 소환 추진 초기 대대적인 역량 결집이 중요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민 소환에 온도 차를 보이며 추진 동력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주민 소환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의 대표가 총선 예비 주자로 거론되면서 정치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현웅/김영환 지사 주민 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대표/지난달 : "내가 민주당을 탈당해야 하나. 내년 총선을 집어 던져야 하나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주민 소환은 자연스럽게 정치의 영역으로 편입되며 참사를 정쟁화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단체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거나 지역 내 갈등을 조장한다며 주민 소환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주서택/원로 목사/지난 5일 : "(주민 소환 서명) 일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찬반 대립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현장들을 저희들이 봤습니다."]
그러는 사이 참사 과정에서의 김 지사의 책임, 주민 소환의 당위성 등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공론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 "'주민 소환이 왜 추진되었는가' 하는 본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도지사의 실정에 반대하고 실망하고..."]
김영환 지사 소환 운동본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반환점을 돈 주민소환 추진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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