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은 방중, 유력 대선후보는 반중’

이우중 2023. 10. 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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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처음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기로 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마지막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통신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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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처음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기로 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마지막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통신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는다. 12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외교 순방지로 중국을 택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뜻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 강화를 약속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면담에 앞서 상하이에 들러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와 경제 원조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협의체)에서 설립한 다자간 개발 금융기관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브릭스 정식 가입 자격을 얻은 상태다.

그동안 중국과의 교역량을 꾸준히 늘리던 아르헨티나가 본격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진 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정부(2007∼2015년)와 현 정부 시기다. 특히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세르히오 마사 경제 장관이 몇 차례 중국에 오가며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했고, 최근에는 130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게 하고 보유 외환에 위안화 비율을 늘리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이같은 밀착은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난을 완화하려는 아르헨티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수개월 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2일 대선에 나선 유력 후보가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는 앞서 몇 차례 인터뷰에서 “제가 당선되면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공산주의자들과는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는 자유가 없고, 누군가 원하는 걸 하려 할 때 그를 살해한다”는 과격 발언도 한 바 있다고 현지 일간지 클라린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아르헨티나 중국 대사관은 “밀레이 씨가 중국에 방문한다면, 중국 국민의 자유와 안전 문제에 대해 매우 다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미 쉽게 떨어지기 힘들 만큼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밀레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노선 변화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의 일대일로 협력 등에는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 가입 여부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달19일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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