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싸움 이어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다툼은 왜 끝나지 않는 걸까 [뉴스 쉽게보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언제든 이렇게 폭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동의 화약고’로 불려요. 이 갈등의 뿌리는 지난 100년을 돌아봐야 할 정도로 깊고,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져야 할 정도죠.
오늘은 며칠 전부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뉴스를 접할 때 많은 분이 궁금하셨을 만한 핵심 내용을 정리해 봤어요.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하마스를 폐허로 만들겠다”며 전쟁을 선포했어요. 전투기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했고, 36만 명의 예비군도 소집했어요. 탱크와 장갑차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완전히 에워쌌죠.
교전은 이어지는 중이에요. 교전 5일째인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양측에서 집계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어섰어요.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땅은 ‘예루살렘’처럼 성경에 나오는 지역들이 있는 곳이에요. 유대교와 기독교는 물론이고 이슬람교에서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땅이죠. 특히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도 고향인 이곳을 각별히 여기던 유대인들은 여기에 ‘유대인의 나라’를 세우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며 힘을 키워온 유대인들은 1917년 영국으로부터 ‘유대인 국가 건설’을 약속받았고, 훗날 이게 실제 이스라엘 건국의 근거가 됐어요. (영국은 아랍인들에게도 비슷한 내용의 약속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일종의 ‘이중 계약’을 맺었다는 비판도 존재해요.)
이후 벌어진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로부터 학살당하는 등 심한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들은 종전과 함께 건국을 추진했어요. 결국 3년 후인 1948년에는 국가를 수립하겠다고 선언했죠.
문제는 해당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아랍인들,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었다는 거예요. 이 사람들은 갑자기 삶의 터전을 무력에 의해 빼앗기게 됐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제1차 중동전쟁’이 벌어졌어요. 이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편’(주로 아랍국가)과 ‘이스라엘 편’ 사이에 전쟁이 이어졌고요. 이걸 2~4차 중동 전쟁이라고 불러요. 그 외에도 이 지역에선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어요.
하마스는 왜 하필 지금 수많은 피해자를 낳을 전쟁을 시작한 걸까요? 오랫동안 강대국인 이스라엘에 대항하면서 피해가 누적된 데다,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한 뒤 정부 권력 강화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아요.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있는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넓히고, 서안지구를 이스라엘에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거든요. 이런 시도를 하마스가 가만히 두지 않았다는 거죠.
시아파를 이끄는 이란은 경쟁국인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가까워질 경우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이런 분석을 이유로 해외 언론에서는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물론 이란은 하마스의 공격을 강하게 지지하면서도 ‘우리와 상관없다’고 부인했지만요.
결과적으로도 이스라엘과 사우디 사이의 화해는 당분간 조금 어렵게 됐어요.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에요.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서 ‘탄압받는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두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일단 전쟁은 나흘째에 접어들며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에요.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곧 투입해 ‘피의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마스는 공습 초기에 끌고 간 여러 국적의 인질 100여 명을 방패막이 삼아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폭격할 때마다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요.
수십 년간 피를 흘리며 다툼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제는 어느 한쪽이 완전한 피해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이번 사태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하마스의 선제공격이 비판받아 마땅한데도, 지구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스라엘 지지 시위’와 함께 열리고 있죠.
영영 가까워질 수 없을 것처럼 멀어져 버린 두 나라, 과연 세계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다루게 될까요?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상처 내기는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뉴미디어팀 디그(d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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