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복귀 준비하는 이재명, 내년 총선 전략·당 통합 과제 푼다

김성은 기자 2023. 10. 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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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다음주 초를 전후해 당무에 복귀한다.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내년 총선을 위해 당의 전반적인 재정비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강서구청장 선거 '압승' 후 이재명이 돌아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16일)을 전후한 시점 국회 출근해 당무에 복귀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중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마쳤고 국정감사(국감)가 끝나면 곧바로 내년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만큼 이 대표는 전열 재정비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당무 복귀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의 건강은 변수다. 이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던 지난 7일에도 유세 지원을 나갈 계획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돌연 취소했었다.

이 대표는 단식 중 건강 악화로 지난달 18일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었다. 지난 6일, 병원 입원 19일 만에 국회 본회의 표결을 위해 등원했었고 이튿날 곧장 유세 지원에도 나갈 것이라 계획했었지만 당일 오전, 지원 활동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단 판단으로 계획을 철회했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9일 퇴원, 같은 날 선거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가 복귀하면 내년 총선까지 6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민주당 지도부 구성에서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또 김민석 의원이 지난 9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터라 그가 맡았던 정책위의장 자리도 사실상 공석이라 볼 수 있다.

단 개편의 수준이 단순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일지, 그 이상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만 하더라도 지난 9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중인 상황이다. 만일 사무총장 자리를 교체하고자 한다면 당직 개편의 폭이 커질 수 있다.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는 환경운동가 출신의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거론되나 당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이 대표 복귀 이후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안의 작은 차이 넘어서자"고 한 이재명, 어떤 리더십 보여줄지도 '주목'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당무 복귀 후 이 대표가 지난달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불거진 계파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심사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했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아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던 지난 9일, 선거 승리가 유력시됐던 지난 11일 내놓은 메시지에서 '단합'을 공통으로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것이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고 했었다.

또 11일에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며 "오로지 국리민복만을 위해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복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일부 의원들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윤리심판원에 회부해야 한단 강경론도 나왔다. 반면 징계대상자를 가리는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분위기가 좋은 현시점에서 굳이 생채기를 들출 필요가 있는지, 포용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1일 YTN 라디오프로그램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그분들(당원들로부터 징계 청원이 있었던 5명의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에 대한 어떤 이런 시스템이 작동될 것 같다"며 "그 외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 대표님이라든지 또는 다른 지도부들 숙고가 필요하겠다.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의중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대표가 내놓은 일련의 메시지들을 보면 갈등 초반 제기됐던 색출, 징계 필요성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생각보다 당 대표가 복귀 후 통합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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