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여성코치 가슴 만지더니”…사퇴한 스페인 女축구 감독이 간곳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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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 감독이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출처 = 화면 캡처]
지난 8월에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시상식에서 벌어진 성추행 논란 등으로 물러난 호르헤 빌다(스페인) 감독이 모로코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3일 “빌다 감독이 모로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며 “이번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 맡은 빌다 감독은 올해 8월 스페인을 여자 월드컵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놨지만 9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빌다 감독은 월드컵 시작 전부터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 15명과 훈련 방식을 놓고 마찰이 있었다.

이에 스페인 축구협회는 감독에 반기를 든 선수를 제외시키고 월드컵을 준비했고 대회에 출전해 결국 우승까지 했다.

그러나 월드컵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자국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키스해 논란이 확산했고 빌다 감독도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포착돼 비난을 받았다.

빌다 감독이 결승전에서 코치진과 포옹하면서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것이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방송됐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이 와중에 성추행을 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등 감독에 대한 비난이 속출했다.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빌다 감독도 함께 퇴진했다.

FIFA 여자 축구 랭킹에서 스페인은 2위, 모로코는 58위로 차이가 크다.

빌다 감독의 데뷔전은 이달 말 나미비아를 상대로 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이다.

모로코는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했으며,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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