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봉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 심각…유엔도 "한계점" 경고

정윤영 기자 2023. 10. 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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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따른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고 있고 식량 역시 고갈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리면서 현지에서는 필수 공급품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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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령…전력·식수·식량 다 끊어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의 쑥대밭이 된 건물의 모습이 보인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따른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고 있고 식량 역시 고갈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리면서 현지에서는 필수 공급품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브라이언 랜더 WFP 비상대응국 부국장은 가자지구에서 식량과 물 공급이 제한되고 빠르게 고갈되는 끔찍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WFP는 기자지구 내 피난민들을 위해 식량을 제공하려 노려하고 있지만, 이 재고 마저도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랜더 부국장은 "이런 환경에서 피난처를 찾고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겐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인도주의 회랑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후 이스라엘은 밤새 공습과 동시에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와 식수, 식량, 가스의 공급을 모두 끊으며 전면 봉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포격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의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은 34건이나 이뤄졌고, 의료 종사자 11명이 사망, 16명이 부상했다. 이번 분쟁으로 현재까지 숨진 유엔 직원도 11명에 이른다.

이에 가자 지구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의료 시스템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WHO는 "병원이 필수 기능을 하기 위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연료가 고갈될 경우 생명을 구하는 수술이 필요한 부상자, 중환자실 환자, 인큐베이터 치료에 의존하는 신생아 등 가장 취약한 환자들에게 그 영향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RCRC) 역시 가자지구 내 병원 발전기용 연료가 곧 고갈될 것이라면서 구호품과 의약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안전한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분쟁이 발생하기 전 유엔이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주민 58%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특히 유엔은 가자지구 가구 내 인구 29%가 극한의 또는 재앙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9%p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유엔 기구는 분쟁 전 매달 약 35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식량을 제공해왔고 금전적 도움까지 약 100만명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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