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김병욱 '후보에게 정리해볼게'…보좌관 '만들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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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의 허 모 기자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자신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습니다.
영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인 최 모 씨가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인 이 모 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둔갑해 보도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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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마 무마 의혹' 허위 보도가 나오는 과정에 야권 인사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어제(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의 허 모 기자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자신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습니다.
영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인 최 모 씨가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인 이 모 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둔갑해 보도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검찰 영장에 따르면 최 씨는 김 의원과 함께 2021년 12월 21일 불상의 장소에서 이 씨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11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후보 개인이 조 씨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쟁점으로 포인트를 잡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보다 고위직이었던 최 전 부장 등의 법조비리 문제가 있었는데 그들의 부당한 지시를 추종했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제가 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 번 만들어볼게요. 조금 더 정리되고 나서.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에 최 씨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라고 말하며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
이 씨가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에 조 씨가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씨가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맞장구를 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는 이런 대화를 녹음해 녹취록 형태로 갖고 있다가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인 김 모 씨에게 넘겼고, 김 씨는 윤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을 취재하던 JTBC 소속 봉 모 기자에게 녹취록과 이 씨 연락처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선 선거일이 다가오자 최 씨와 김 씨가 허 씨에게 녹취록을 전달했고,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녹취록 대화 당사자와 대화 취지를 왜곡 보도하기로 모의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허 씨는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 1일 리포액트 홈페이지에 최 씨가 한 말이 마치 최 전 중수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허 씨는 유튜브를 통해 "내가 오보를 냈다는 거냐. 내 취재는 뭐가 되느냐"며 최 전 중수부장의 발언이 맞는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 전 최 전 중수부장에게 반론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는 게 허 씨 주장입니다.
김 의원은 당시 세 사람의 만남에 대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와 그의 보도 또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처음 알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 씨, 허 씨,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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