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안전사고 5년새 22%↑… ‘수업시간’에 ‘머리’ 가장 많이 다쳐

2023. 10. 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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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전사고 발생 건수 2018년 비해 21.8% 증가
중학교의 경우 5년새 무려 1.5배 급증
학교 전체 가장 많이 다치는 시간대는 ‘체육시간’
유치원생은 학교안전사고 중 절반이 수업시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학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에서 안전사고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는 체육시간 중에, 유치원에서는 수업시간에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유행을 거치면서 안전교육이 형식적인 과정이 됐다는 점을 원인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12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학교안전중앙공제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사고 발생 건수는 14만9339건으로 집계됐다. 400건이 넘는 사고가 매일 발생한 것이다.

학생 안전사고는 2018년에 비해 21.8% 증가했다. 학교에서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2018년 12만2570명에서 2019년 13만8784명으로 늘어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4만1940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9만3147명, 2022년 14만9339건으로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학생 100명당 발생 건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 수는 2018년 629만5366명에서 2022년 586만5460명으로 6.8% 감소했다. 반면 학생 1000명 당 사고 발생 건수는 2018년 19건에서 2022년 25건으로 31.6%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내 사고가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8년 중학교에서 발생한 사고는 3만8806건에서 2022년 5만7168건으로 47.32% 증가했다. 1000명당 29명 꼴이었던 안전사고가 42건으로 약 1.4배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중 수은기압계에서 수은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유치원생 역시 5년 새 18.2% 감소했지만, 학교안전사고는 5년전보다 20.5%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 2018년에는 공립유치원에 다니던 5세 여아가 일과 중 사고를 당해 실명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아이의 부모는 부모는 공립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주체인 국가(인천시)를 상대로 사건 발생 4년 만인 지난해 총 4억6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했다.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2.22% 줄어들었다.

학교 전체로 보면, 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체육수업이었다. 최근 5년 간 체육 수업 중 사고 발생 비율은 30%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체육수업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전체 사고의 38.1%(5만6841건)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점심시간(18.4%), 수업시간(12.6%), 휴식·청소 시간(12.6%), 학교행사(5.6%), 등하교(5%), 특별활동(3.7%) 순이었다.

다만 다른 학교와 달리 유치원에서는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체육시간이 아닌 수업시간이었다. 지난해에만 유치원에서 벌어진 사고 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48.5%(4368건)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특히 구기운동을 하면서 많이 다쳤다. 최근 5년 간 구기운동 시 사고 발생 비율은 35% 이상을 차지했다. 2022년 기준 구기운동 중 발생한 사고는 40.6%(6만577건)로 보행·주행(16.1%), 싸움이나 탑승·승선·자전거 타기 등 기타(16.1%), 장난·놀이(13.5%) 등 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유치원에서는 장난 또는 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아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유치원에서 일어난 사고 중 38.4%(3461건)가 장난이나 놀이를 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최근 5년 간 사고 발생 부위로는 발·다리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손·팔, 머리 순이었다. 지난해 발·다리 사고는 34.1%(5만831건), 손·팔은 33.4%(4만9842건), 머리는 14.9%(2만2215건)를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유치원에서는 머리 부위를 가장 많이 다쳤다. 지난해에만 3578건 일어났다. 머리 부상은 전체 유치원 안전사고 중 39.7%를 차지한다.

학교안전사고는 늘어나면서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을 청구하는 건수도 늘었다. 2018년 학교안전사고건에 따른 공제급여(보상) 청구 건수는 2018년 7만8354건, 2019년 8만7476건, 2020년 3만6290건, 2021년 5만4710건, 2022년 9만296건이었다. 이 중 실제로 지급된 공제급여보상 건수는 2018년 7만5404건, 2019년 8만4649건, 2020년 3만9567건, 2021년 5만2226건, 2022년 8만3342건이었다. 2018년 대비 2022년 10.5%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학교 안전 예방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안전교육을 온라인으로, 통신문 등으로 대체하는 등 형식적인 교육이 많아졌다”며 “인천광역시 교육청처럼 교육청 산하에 안전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전문화된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안전교육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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