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1등은 없다" 펜싱코리아 '키다리아저씨'SK의 20년 진심후원[애프터스토리]
세상에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효자종목' K-펜싱 금메달을 향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통하는 도쿄올림픽의 학습효과. 하지만 정작 대한펜싱협회는 초긴장이었다. 직전 밀라노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뜻밖에 부진했다. 믿었던 남자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 5연패를 놓쳤다. 우시아시아선수권서도 금메달 3개로 일본(금4)에 종합 1위를 내줬다. 중국, 일본,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 이웃나라들이 펜싱코리아를 맹추격하는 상황, "방심은 금물"이란 말을 금과옥조 삼았다.
하루아침에 일군 쾌거가 아니다. 진천선수촌 펜싱 국가대표들은 인터뷰 중 "회장사 SK텔레콤"을 언급한다. 펜싱과 같은 상대성 종목, 시드배정을 위한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종목에서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가능케 해주는 대기업의 조건 없는 후원에 대한 감사다. 선수도, 협회도 아낌없이 후원해주는 SK를 위해, 이 후원이 후배들에게 쭉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몸에 배 있다.
펜싱은 진천선수촌 선수, 지도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종목 중 하나다. 2003년 이후 20년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 총 300억원을 후원하며 '펜싱코리아'의 뒤를 지켜온 SK텔레콤의 힘은 대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이 비인기종목의 현실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국격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SK그룹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펜싱, 핸드볼, 역도, 수영, e스포츠 등 10개 종목 협회와 선수들을 후원했고, 총 25개의 메달(금 11개, 은 8개, 동 6개)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의 금메달 42개 중 11개에 SK의 손길이 닿았다. 특히 신체 조건이 찰나의 승부를 가르는 펜싱의 종목 특성상 유럽, 북미 위주의 판도에서 대한민국이 10년 넘게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건 기적에 가깝다.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다져진 실력과 자신감 덕분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펜싱협회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드림팀(전담 의무-체력 트레이너-전력분석팀 등)을 구성했고, 진천선수촌 피스트에 영상 촬영 카메라를 설치, 선수들이 리플레이를 통해 득점, 실점 상황의 동작을 바로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지원, 협회의 스포츠 외교력으로 2004년 국내 유치에 성공한 SK펜싱그랑프리는 경기력과 자신감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뿐 아니라 수많은 유망주들이 SK그랑프리를 통해 국제 무대의 기회를 얻었다. 또 남현희, 전희숙 은퇴 이후 침체된 플뢰레 종목 붐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는 플뢰레 그랑프리 대회를 2년 연속 유치, 항저우에서 남녀 플뢰레의 반전 금메달, 깜짝 은메달을 이끌어냈다.
항저우의 쾌거는 단지 금전적 지원이 아닌 진심 어린 응원이 통한 결과다. 수장인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의 관심은 절대적이다. 최 회장은 항저우 현장서도 어김없이 관중석 1열을 지켰다. 한국서 공수한 김치, 승리떡을 전하며 정성으로 응원했다. 최 회장은 지난 5년간 한결같이 대회 전후 호텔 식당에 선수들을 초청, 격려하고, 선수들과 격의없이 소통했고 세심하게 지원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에 선수들은 금메달 릴레이로 화답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직후 역대 최대 포상금 3억원을 내놨던 최 회장은 더 큰 선물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 마케팅그룹 담당 임원(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한 모습이 있었지만 오히려 협회와 국가대표들이 심기일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4연속 종합우승의 성과를 거뒀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앞으로도 펜싱 선수단이 전심으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 구비하고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펜싱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향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유망주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도 다시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함께일 때 두려운 것 없는 원팀, '펜싱코리아'의 쾌거 뒤엔 스포츠의 가치를 아는 '키다리아저씨' SK텔레콤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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