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대자보 붙었다…내용 보니 "이스라엘은 깡패"

김미루 기자 2023. 10. 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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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교전이 일주일째 격화한 가운데 미 하버드대에 이어 국내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도 재빨리 성명을 발표해 죄 없는 사람들을 짓밟아 온 깡패국가 이스라엘을 편들고 나섰다"며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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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이 지난 11일 고려대학교(왼쪽)와 서울대학교(오른쪽) 캠퍼스에 각각 팔레스타인 연대를 촉구하는 성명 대자보를 붙인 모습. /사진='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페이스북 갈무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교전이 일주일째 격화한 가운데 미 하버드대에 이어 국내 대학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지난 11일 고려대, 명지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캠퍼스 게시판에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적 테러 국가'로,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로 규정했다.

이 단체는 "10월7일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고조돼 오던 이스라엘의 폭력과 식민 점령에 맞서 공격에 나섰다"며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고 썼다.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을 대대적으로 학살·추방하는 인종청소를 통해 1948년 건국됐다"며 "미국은 중동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도 재빨리 성명을 발표해 죄 없는 사람들을 짓밟아 온 깡패국가 이스라엘을 편들고 나섰다"며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적었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칸 유니스에서 숨진 친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오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같은 날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 대자보를 비판하는 의견이 여럿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민간인, 여자, 아기할 것 없이 모두 무참히 사살하는데 정당한 저항이라 지지하고 모든 행위에 연대하자는 게 상식적이냐"라는 글을 남겼다.

그 밖에 "저런 건 뜯으면 안 되는 거냐" "테러를 지지하는 대자보" 등 반응도 나왔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이 나와 논란이 됐다.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Harvard Palestine Solidarity Groups)은 "모든 폭력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며 성명을 발표, 이후 34개 단체가 서명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하버드대에서 또 다른 17개 학생단체가 하마스 지지 성명을 두고 "매우 잘못됐고 모욕적"이라는 규탄 성명을 냈다. 당초 서명에 합세했던 일부 학생들도 입장을 철회했다. 정치권에서부터 비판이 속출하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명단을 달라. 이들을 고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것이 한몫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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