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부정 여론 클린스만, 튀니지전에 뭔가 보여줘야"[한판승부]
클린스만, 추구 방향은 있지만 구현성 부족
손흥민, 지금처럼 잘뛰면 이적 필요할까?
황희찬, 마무리 슈팅 자신감 늘며 안정화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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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2부에서는 말씀드린 대로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님과 축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 한준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성적이 좋았습니다. 금메달. 기분 좋으시죠?
◆ 한준희> 매우 기분이 좋고요. 매우 선수단 전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정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저는 경기를 보면서 우리 한준희 부회장께서 얼마나 해설을 하고 싶으실까. (웃음)
◆ 한준희> 아니에요. 저 아시안게임 해설까지 했으면 너무 업무가 과중해서. 아시안게임 해설을, 원래 제가 예전에 KBS 있을 때만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대표팀 경기는 안 하더라도 다른 팀 경기라도 했어야 되는데 아시안게임 해설을 안 하니까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 박재홍> 이게 전승 우승이고 아시안게임 3연패죠?
◆ 한준희> 그렇습니다. 세 번 연속 우승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있는 기록이고 우리가 이번에 또 6번째 금메달이 됐죠.
◇ 박재홍> 그렇군요. 보시면서 게임이 가장 인상 깊으셨어요?
◆ 한준희> 역시 결승전이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가 실점을 이른 시간에 먼저 했었기 때문에 사실 그런 상황이면 우리가 그다음에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펼쳐보이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흐름이 될 수가 있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극복을 잘해냈습니다.
◇ 박재홍>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 어떻게 평가하셨습니까?
◆ 한준희> 황선홍 감독이 이번 대회 들어서 정말 전체적인 대회 운영 전략이 굉장히 뛰어났고요. 특히 이 대회는 사실 일반 우리 다른 대회들에 비하면 정말 스쿼드 자체도 충분하지 않은데 정말로 많은 경기를 짧은 기간 동안에 소화를 하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서 전력이 좋다손 치더라도 결국은 효율적인 로테이션을 얼마나 영리하게 팀이 가동할 수가 있느냐가 포인트가 되는 대회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황선홍 감독이 그걸 너무 충실하게 잘해 줬고요. 그리고 경기 중에 우리가 또 선수 교체를 했을 때 효율성이 상당히 높았어요. 그래서 전반전, 후반전 뭔가 선수를 변화 시키면서 다른 전략으로 나갔던 것들이 대부분의 경기들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저는 황선홍 감독에게는 굉장히 성공적인 대회가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성회> 뭔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보는 기분이어서, '하나씩 넣어서 한번 입증해 봐라, 네 능력을' 이게 굉장히 진지하게 치르면서도 그사이에서 뭔가 선수들을 솎아내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 한준희> 솎아낸다는 표현 자체는 좀 무시무시한 표현 아닙니까?
◆ 진중권> 냉혹해. 정치권에 있는 인사라서 그렇습니다. (웃음)
◆ 한준희> 냉혹한 김 소장님.
◆ 김성회> 들켰네요.
◇ 박재홍> 그런데 우리 미래 축구 유망주들이고 현재의 유망주이기도 한데 '이강인 선수 활약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 바라봤는데 이제 기대만큼 막, 이강인 선수가 '그 날의 선수다' 이렇게 평가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준희> 그 정도를 하지는 못했죠.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가 사실 경기 내적으로 보면 분명히 다른 선수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동작이나 플레이들이 나오기는 했어요.
◇ 박재홍> 그렇죠. 탈압박.
◆ 한준희> 그런데 그게 지금 박재홍 앵커 말씀대로 뭔가 우리의 공격 포인트로 직결되거나 하지 못했었고 또 이강인 선수가 아무래도 파리 생제르맹에서 사실 부상에서 갓 돌아오면서 아시안게임에 바로 합류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 선수를 계속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고요. 적절한 기용 속에서 뭔가 이강인 선수가 정말 자신이 주도적으로 팀 전체를 끌어올렸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건 이강인 선수가 현재 처했던 상황에 비추어서는 그 정도면 됐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박재홍> 득점왕을 차지했던 정우영 선수. 사실은 물론 훌륭한 선수이긴 한데 이 정도로 잘할 것이다라고 많은 분이 예상을 못 하신 부분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정우영 선수의 활약?
◆ 한준희> 그런데 우리 대표팀의 이번에 강점이 물론 조영욱 선수나 박재용 선수도 훌륭한 스트라이커기는 하지만 과거에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와 비교해 보면 그때는 이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무려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같은 선수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에 비하면 이번에 우리가 스트라이커 진용은 4년 전, 5년 전 그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 비하면 이른바 네임밸류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대신 우리 이번에 황선홍호가 자랑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대목은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이었습니다. 여기가 정우영, 이강인, 고영준, 엄원상, 송민규 이런 선수들로 구성이 되고. 홍현석 선수도 상황에 따라서는 2선 공격형 선수로 올라올 수가 있으니까 전반적으로 지난 5년 전 대회 우리 대표팀의 가장 강점이 화려한 공격수들에게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엄청난 미드필드진에 있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정우영 선수가 그러한 미드필더 중에서는 저는 사실 기대를 많이 했어요. 가장 오히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우리의 공격형 미드필드 라인의 선수가 정우영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우영 선수 골 많이 넣은 건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렇게 놀라고 있지 않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저만 놀랐던 걸로 하겠습니다. (웃음) 그래도 아무리 잘한다 해도 변수, 우승으로 가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경기가 가장. 그러니까 일본전 빼고 어떤 전이 가장 위험했다 혹은 어려웠다?
◆ 한준희> 아무래도 우즈베키스탄전이죠.
◇ 박재홍> 너무 강하기도 하고 부상 선수도 많았어요.
◆ 한준희> 우즈베키스탄은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거친 경기로서 우리를 상대했었고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이 전통적으로 그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좀 있어요.
◆ 진중권> 우즈베키스탄하고 중국하고 붙으면 진짜 볼 만할 것 같아요.
◆ 한준희> 제 생각에는 중국이 질 것 같습니다. (웃음)
◆ 김성회> 북한이랑 붙으면요? 북한도 만만치 않던데.
◆ 한준희> 팽팽할 것 같습니다. 팽팽할 것 같습니다. 중국이 오히려 조금 약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데 테크니컬하게 상대팀을 괴롭히는 건 우즈베키스탄이 오히려 가장 상수라고 생각이 들고요. 거기에 중국이나 북한에 비해서는 우즈벡은 선수들 개별적인 능력치도 사실은 더 높은 팀이죠.
그러니까 거칠게 하는데 이 선수들이 심지어 역습 같은 걸 펼칠 때 능력도 있어요. 그러니까 연령별 대회에서 우즈벡이 사실은 아시아권에서는 굉장히 강팀이었거든요. 그래서 우즈벡을 넘어선다면 이제 우리가 금빛이 완전히 보이는데 과연 우즈벡전이 어떻게 될 것이냐 했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극복을 잘했습니다.
◇ 박재홍> 중국전은 안심했어요. 8강에서 만난 중국. 대개 쿵푸 축구하는 것 아니냐 또 많이 걱정을 하셨었는데 사실은 막상 중국전을 해 보니까 매너도 괜찮았고.
◆ 김성회> 저희가 심판 걱정을 많이 했잖아요. 그것도 별 문제가 없었고. 후반전은 또 8만 명 모였는데 굉장히 조용했고.
◆ 한준희> 그렇죠. 중국은 오히려 그냥 실력적으로 우리에게 약간 압도당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우즈벡은 뭔가 연령별 대회에서 우리를 꺾었던 경험들도 있고 우즈벡은 뭔가 우리와 정말 5:5 승부를 하려고 하니까 더 좀 거친 상황을 자신들이 연출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 진중권> 중국은 그렇게 많이 투자를 하는데 왜 그렇게 축구를 못해요? 이해가 안 가요.
◆ 한준희> 예전에도 한번 한판승부에서 나왔던 얘기는 하지만 은근히 중국이 축구를 저는 좋아하지 않는 나라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상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렇습니까? 왜 그렇게 판단하세요?
◆ 진중권> 일부만 좋아하는 거야, 월드컵 팬들.
◆ 한준희> 그러니까 이번에 아시안게임 보셨잖아요. 중국 더 좋아하는 예를 들어서 탁구라든가 배드민턴이라든가. 중국은 생활 스포츠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이 저는 축구가 아닌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서 오히려 저변도 확대되지 않고 또 선수들의 층도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 한준희> 그렇죠. 그리고 선수들의 어떤 축구 문화 자체도 아직까지 선진적으로 제대로 정착이 돼 있지 않고.
◇ 박재홍>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우승을 했고 이제 이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냐. 일본 팀 같은 경우는 그 선수들이 파리까지 그대로 가고 또 감독도 그대로 간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한준희> 우리는 선수가 근본적으로 많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한준희> 왜 그러냐면 우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선수들이 레귤러 연령이 1999년생들이었어요. 1999년생에 일부 2000년, 2001년생들도 있습니다마는 99년생이 주축에다 여기에 이른바 초과 연령 선수, 와일드카드 선수가 3명이 있었으니까 97년생, 96년생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년 파리올림픽에 레귤러연령은 2001년생부터 가능합니다. 2001년생, 2년생, 3년생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이미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뛰었던 우리의 99년생이라든가 2000년생이라든가 또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이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는 이강인 선수, 고영준 선수, 황재원 선수 등 몇 명 안 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바뀌어야 됩니다.
◆ 진중권> 아니, 그러면 선수 구성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원래 아시안게임하고 올림픽 나가게 같이 할 수 있게끔 애초에 구성을 했어야 되는데.
◆ 한준희> 그게 대회를 바라보는 약간 시각? 철학 자체가.
◆ 김성회> '병역이냐'
◆ 진중권> 군대 때문에?
◆ 김성회> 일본은 사실 그렇게 해서 빌드업을 해 가는 과정인 거죠?
◆ 한준희> 일본뿐만 아니라 내년 4월에 23세 이하 AFC 아시아, 아시안컵이 열리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 대회가 사실은 엄청나게 중요한 게 여기서 3등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얻게 되거든요. 만약에 4등을 하게 되면 아프리카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거기서 이제 한 팀을 골라내서 올라가게 돼 있어요. 그래서 아시아에 파리올림픽 티켓이 3. 5장이 있는데. 그 티켓을 결정하는 데가 내년 4월에 벌어질 23세 이하 아시안컵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23세 이하 아시안컵 톱시드에 지금 네 팀이 올라가 있거든요. 일본, 개최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렇게 있는데 이 네 팀이 보면 하나같이 2001년생 선수들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뛰었어요. 그러니까 1999년생 선수들로 뛸 수 있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 박재홍> 올림픽을 대비해서?
◆ 한준희> 아시안컵 톱시드 네 나라는 한결같이 2001년생들로 뛰었습니다. 와일드카드도 없습니다. 초과 연령 선수도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한준희> 그래서 이 팀들은 연속성을 갖고 갈 수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극소수의 선수만 올림픽 연령에 해당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연속성을 가져갈 수 없는데 좀 전에 김 소장님 말씀대로 우리는 이번 대회도 잘해야 되고 다음 대회도 잘해야 되고 다다음 대회도 잘해야 되고.
◆ 진중권> 잘하면 돼.
◆ 한준희> 그런데 이제 약간 다르게 보는 나라들은 이번 대회는 좀 못해도 되고.
◆ 진중권> 점점 가면서, 계속 성장한다.
◆ 한준희> 다음 대회, 다다음 대회를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팀들도 있다는 게 약간 차이죠.
◇ 박재홍> 부회장님 보시기에 우리의 전략이 성공할 것이다?
◆ 한준희> 우리의 전략이 나은 거냐. 상대의 전략이 나은 거냐.
◆ 진중권> 우리는 이건 선택한 전략이 아니라 주어진 전략 같은데. (웃음)
◆ 한준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철학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데 그런데 우리는 분명히 병역특례라는 것에서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 자체가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병역특례를 받았을 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손흥민 선수, 김민재 선수, 황희찬 선수 이런 선수들이 다 병역특례를 받았잖아요.
◇ 박재홍> 그래서 해외리그에서 자유롭게.
◆ 한준희> 그렇죠. 그래서 지금 아까 정우영 선수, 이강인 선수 말씀도 하셨지만 이 선수들도 이제는 안정적인 유럽 리거로서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또 병역특례를 받게 되는 K리그에 있는 선수들도 이강인, 정우영, 홍현석 선수처럼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단 말이에요.
전체적으로 이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제가 수치적으로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병역 특례가 어쨌든 도움이 되기는 된다고 봐야 돼요. 그래서 그 나이에 꽉 차서 맞게 출전해서 결국 금메달을 따는 것. 이것 자체를 철학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하기에는 저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카타르 아시안컵 말씀하셨는데 아시안컵은 감독이 누구입니까?
◆ 한준희> 이번에 4월에 열리는 23세 아시안컵? 당연히 황선홍 감독이 계속하게 될 겁니다. 이번에 또 그 아시안컵 예선을 얼마 전에 창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들과는 다른 멤버로서 치렀었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클린스만 감독도 굉장히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클린스만 감독은 요즘 잘 지내시죠? 내일 A매치를 앞두고 있습니다마는.
◆ 한준희> 잘 지내기를 바라고요. 내일 튀니지전이.
◆ 진중권> 여기서 잘 지내고 계시나요, 아니면 독일에서 잘 계시나요?
◆ 한준희> 이미 훈련 시작했고요. 그전부터 이제 와서 K리그도 관전하면서 관찰을 했죠. 그런데 내일이 튀니지전이고 그 이후에 다음 주에 베트남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냉정하게 봤을 때 페루와 엘살바도르 이때도 사실은 포커스는 페루전이었고, 웨일즈 사우디 때도 포커스는 사실 웨일즈전에 더 맞춰졌거든요. 이번에 튀니지, 베트남은 앞선 일정들보다 훨씬 더 튀니지 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겁니다.
◇ 박재홍> 베트남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진 팀이더라고요.
◆ 한준희> 그리고 박항서 감독 시기에 물론 좀 황금세대를 보내기는 했지만 그 사이클도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끝나는 와중이고, 또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와는 아무래도 현격한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튀니지는 상대적으로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뛰었던 팀이고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수의 유럽 리거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타르월드컵 당시에 덴마크와 비기고 프랑스를 이겼던 팀이에요.
그런데 물론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프랑스 입장에서는 총력을 다하지는 않아도 되는 경기이기는 했지만 어찌됐건 이 튀니지가 얼마 전 월드컵에서 보여준 플레이만 보더라도 우리로서는 쉬운 상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내일 경기가 정말로 중요한 시험대가 되기 때문에.
◇ 박재홍> 승리를 한 경기가 별로 없어서, 사실은.
◆ 한준희> 지난번 마지막 사우디 때 이겨서 만약에 튀지니를 이길 수 있으면. 그래서 부디 튀니지 전을 좋은 내용, 좋은 결과로서 마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 클린스만 감독님이 국내에 체류를 별로 안 하신다라는 것들. 축구 팬들의 여론이나 국내 여론들이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 한준희> 그건 저는 국내 언론과 대중들의 여론의 반응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 박재홍> 알고 계세요?
◆ 한준희> 당연하죠.
◇ 박재홍> 클린스만 감독도 알고 계세요?
◆ 진중권> 그런데 그게 당연한 건가요. 아니면 이례적인 건가요?
◆ 김성회> 부회장님도 어려워하고 계세요.
◆ 한준희> 며칠을 거주를 해야만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거나 하기는 힘들겠죠. 여태까지도 그랬을 거고. 그런데 기본적으로 어쨌든 어떤 한 나라의 대표팀의 감독이면 적어도 그 나라의 국민들로 하여금 '저 감독이 그래도 우리 대표팀에 어느 정도 헌신을 하고 있구나' 물론 항상 대한민국 땅에 있을 필요는 없고. 저는 사실은 저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는 본인의 거주지인 미국에 가 있을 수도 있고 외국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다만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내용이 좋고, 그 내용을 위한 준비가 충실하다는 이미지만 준다면 '정확히 며칠을 한국에 머물러야 한다?'
◇ 박재홍> 논란이 없겠죠.
◆ 한준희>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 김성회> 그런 점에서는 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의 색깔이라는 게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 한준희> 그러니까요. 바로 그런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좋아지면 사실 '며칠 한국에 있었어, 며칠 미국에 있었어' 이런 거 나중에는 저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거든요. 항상 한국에서 모든 한판승부를 매일 청취해야 대한민국 축구가 잘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습니다. 잘 될 수도 있고요.
◆ 한준희> 매일같이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는데 문제는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내용과 결과가 모든 것을 결국 저는 말해 주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그게 어느 정도 안에 달라지는 것이 좋습니까?
◆ 한준희> 이번 두 경기에서는 좀 제대로 나왔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11월달부터 A매치는 아무리 아시아권이긴 하더라도 이게 또 월드컵 지역예선이에요. 첫 번째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 원정을 또 우리가 가고 그래야 되는데 물론 이제 우리가 더 강한 전력이긴 하지만 월드컵 지역예선은 함부로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경기력과 스타일이 이번 10월 A매치 주간에는 좀 나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진중권> 딱 보시기에 그래도 이게 실현되지는 않아서 그렇지만, 나름대로의 클린스만호가 추구하는 어떤 방향이나 이런 것들이 그래도 보이기는 하나요?
◆ 한준희> 클린스만 감독도 추구하고 있는 축구의 방향 자체는 저는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또 현대적인 축구에 조금 맞는 방향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추구하고 있으니까 방향만 있다는 것으로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는 않고.
◇ 박재홍> 결과를 보여줘야 된다.
◆ 한준희> 결국 현실에서 디테일이 있게 구현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국은 중요한 거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여태까지 디테일이나 구현성면에서는 분명히 부족한 부분들이 꽤 있기 때문에.
◆ 김성회> 부회장님이 그래도 팔짱 끼고 말씀하시는데요? 한 발 떨어져서?
◆ 한준희> 저는 양심껏 얘기를 합니다. 저의 직위와 이런 것은 생각 안 합니다.
◇ 박재홍> 해설위원 워낙 잘하니까 또 가시면 되니까. 손흥민 선수 이제 A매치를 또 참여하게 되는데 사실 지금 현재 토트넘에서 몸이 완벽하지 않아서 전후반 90분을 뛰지 않고 75분 정도 뛰고 또 감독이 교체해 주고 이런 상황이어서 요즘 토트넘이 너무 잘 나가니까 이게 튀니지나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는 90분 소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팬들이 그렇게 걱정을 하고 계세요, 사실은.
◆ 한준희> 팬분들의 그 걱정에도 분명히 일리가 있고요. 다만 손흥민 선수 본인이 이번에도 그렇고 항상 얘기하지만 국가대표에 뽑혀서 자신이 그라운드를 뛰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고.
◇ 박재홍> 영광이다. 사명감 있는 분이어서.
◆ 한준희>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를 본인이 하고 있는데요.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재홍 앵커 말씀이 맞습니다. 소속팀에서도 지금 90분을 뛰게 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사타구니 쪽에 약간 불편함이 있는 것 같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토트넘에서 엄청나게 잘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아주 놀라울 정도로 잘하고 있죠.
◆ 김성회> 아니, 토트넘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게 만든 것 같아요.
◆ 진중권>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잘하고. 왜냐하면 지금 무패잖아요.
◆ 한준희> 그렇죠. 강팀들을 상대로도 또 손흥민 선수 요즘 골 넣은 경기들이 번리전 해트트릭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후에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정말 중요한 골들을 터뜨리면서 9월달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거든요.
◆ 김성회> 처음부터 히샬리송 같은 사람을 뒤로 배치를 했어야 되는데 왜 굳이 넣었다가.
◆ 진중권> 그리고 골 넣은 게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옛날 같으면 자기가 만들어서 넣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냥 터치 하나, 톡 치고 들어가는 거라든지 이런 게 딱 보이더라고요.
◆ 한준희> 그러니까 위치나 롤 자체도.
◇ 박재홍> 진 교수님이 축구를 보고 오셨어요, 오늘 방송을 위해서.
◆ 한준희> 독일 축구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잉글랜드 축구도 보신다는 걸 지금 알 수가 있겠고요. 손흥민 선수의 롤 자체가 바뀌었잖아요. 역할 자체가 바뀌었는데 그 역할에도 지금 너무도 부드럽게 적응을 잘 하고 있거든요.
◆ 김성회> 아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니까 유럽 리그에서 실적이 길진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팀 컬러를 만들면서 손흥민을 완전히 대관식을 시켜주려고 하는 같은 분위기를 느껴서 그렇더라고요.
◆ 한준희> 둘 사이에 궁합이 너무 좋은 것 같죠.
◇ 박재홍> 잘 맞아요.
◆ 한준희>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비록 빅리그 커리어가 없다고 했지만 저는 항상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처음부터 빅리그 감독이었겠습니까? 빅리그 감독이 아니었다가 빅리그 감독이 되는 사람들이 오히려 명장이 되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체적인 행보는 매우 어떤 축구판 전체를 봤을 때도 바람직한 지금 롤 모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명장의 길로 가고 있다.
◆ 진중권> 이적설도 나오는데 이적설은 이제 물 건너간 거죠? 왜냐하면 토트넘에서 너무 잘하고 있는데. 안 보내줄 것 같기도 하고 본인도 가고 싶지 않을 것 같고.
◆ 한준희>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왜냐하면 케인이 빠지고 걱정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빈자리 채우고 오히려 더 잘하는 것 같거든요.
◆ 한준희> 케인 선수 몫까지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매디슨 선수 등등 어떻게 보면 케인 선수 몫을 여럿이 분담을 하면서 케인이 나간 표가 전혀 안 나고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긍정적인 전술에 의해서 팀이 오히려 더 앞으로 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케인 선수가 오히려 지금 토트넘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할 정도로.
◆ 진중권> 내가 빠지면 저기가 이래야지.
◆ 한준희> 그럴 정도로 지금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의 행보는 좋고 손흥민 선수가 그렇지 않아도 토트넘에서 아주 행복했던 사나이인데 이제 지금 진 교수님 말씀대로 주장에다가 정말 팀의 전술적 핵심에다가 케인의 몫도 부분적으로 엄청나게 잘 소화를 하고 있는데다가 이런 페이스, 이런 추세면 손흥민 선수가 굳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할까라는 매우 의문이 있습니다.
◆ 김성회> 케인 빠지고 매디슨, 우리 쿨루셉스키 두 사람이 엄청 도와줘서…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정치 안 하고 축구 열심히 보시는 것 같아요. (웃음) 황희찬 선수도 그런데 EPL에서 득점 4위예요. 손흥민이 2위고. 우리 황소는 어떻게 폼이 올라왔어요?
◆ 한준희> 황희찬 선수가 일단 슈팅 대비 결정을 짓는 비율이 매우 좋아졌거든요. 그러니까 마지막 슈팅 시 뭔가 예전에 나타났던.
◇ 박재홍> 투박함.
◆ 한준희> 그렇죠. 황희찬 선수에게 우리가 조금 약간 2% 아쉬워했던 것이 마지막 순간에 조금 성급한 듯한 그런 모션이 많고 뭔가 조금 마지막 마무리 슈팅이 불안정한 것들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 보면 위치선정도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지막 슈팅의 침착성이나 이런 자신감 같은 것이 이전보다는 확연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고.
게다가 또 이제 반대편에서 네투라는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워낙 반대편 사이드를 파괴를 잘해 줘요. 그러면 황희찬 선수가 항상 네투 선수의 크로스가 어디쯤 올 것이다를 잘 예측을 해서 그 공간으로 잘 들어가고 있고 또 하나는 옆에 또 쿠냐라는 공격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본인의 결정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그 대신 상당히 이타적이고 기량 자체는 또 꽤 괜찮은 선수예요. 그래서 네투, 쿠냐, 황희찬. 지금은 조합도 상당히 황희찬 선수가 올 시즌에는 제대로 잘 만났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김민재 선수 같은 경우는 뮌헨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건가요?
◆ 한준희> 아니, 독일 축구를 안 보시나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잘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우리 선수들 것만 주로 보고 있습니다.
◆ 한준희> 그런데 김민재 선수가 바로 얼마 전에 키커라는 독일의 정말 유구한 전통과 역사와 수준 높은 잡지에서 베스트11에 뽑혔어요, 김민재 선수가. 웬만해서는 베스트11 잘 안 뽑아주는 데인데. 김민재 선수가 특히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김민재 선수 바이에른뮌헨 유니폼 입고 나서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왔고요. 그리고 지금 바이에른뮌헨의 다른 수비수들이 계속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요. 그래서 바이에른뮌헨은 거의 김민재가 원 센터백으로 혼자서 막아야 될 정도로 김민재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 어마무시하게 높습니다.
◆ 진중권> 어느 장면을 보니까 진짜 혼자 서 있더라고요. 다 앞에 가 있고.
◆ 한준희> 네티즌분들이 그런 영상을 캡처를 잘해요.
◇ 박재홍> 맞아. 한 40초 남았는데 이강인 선수 임대가 좋을까요? 임대설도 나오는데.
◆ 한준희> 이강인 선수가 일단 아시안게임에서 많이 빠졌었고요. 그리고 이제 A매치 때문에 또 빠지죠. 돌아갔을 때 파리 생제르맹에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되느냐를 한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좋지 않으면 임대가 합리적일 수도 있겠죠.
◇ 박재홍> 그래요. 우리 한준희 부회장님. A매치 얘기할 때는 힘이 없으셨는데. 해외 축구 얘기할 때는 완전히 그냥 날라다니셔서. 해설위원 복귀 빨리하셔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기까지 함께해 주신 분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님. 고맙습니다.
◆ 한준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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