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맞선 美 장기채 ETF 투자자, 올해 100억 달러 잃었다[딥다이브]

한애란 기자 2023. 10.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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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살짝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8월(4.3%)보다 둔화됐습니다.

자산관리업체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CPI 보고서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요정을 다시 병 속에 집어넣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내용이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여전히 한번 더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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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살짝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12일(현지시간) 3대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51%, S&P500 –0.62%, 나스닥지수 –0.63%.

이날 개장 전 나온 9월 CPI는 전달보다 0.4%, 전년 대비로 3.7%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회한 수치인데요.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8월(4.3%)보다 둔화됐습니다.

9월 CPI가 기준금리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립니다. 한쪽에선 물가와의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산관리업체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CPI 보고서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요정을 다시 병 속에 집어넣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내용이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여전히 한번 더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리 인상, 혹시 이제 끝난 건가요? 게티이미지
반대로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신호로 보는 쪽도 있습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이코노미스트 매트 부시는 “우리는 더 이상의 (금리)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들(연준)은 11월 1일 회의에서 하이킹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거고, 4분기 내내 경제가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약해지는 조짐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장 반응을 종합하자면 11월 1일 열릴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거란 기대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연준이 곧 금리 인하로 돌아설 거란 확신은 다소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선, 30년물 금리는 4.86%로 올랐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다시 5%대로 뛰었고요. 한국에서도 많이 투자한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티커 TLT)’ 가격이 2.71%나 급락하며 충격을 받았는데요. 블룸버그는 이날 기사에서 “일년 내내 세계 최대의 국채 ETF(TLT)에 기록적인 금액을 쏟아부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TLT에 들어온 투자금액은 무려 176억 달러라는데요. 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금리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쿠나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TLT는 연준과 맞서 싸우는 후예입니다. 연준이 경제를 무너뜨리고 금리를 낮추게 될 거라고 장담하죠. TLT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문가이지 할머니가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가정 때문에 여전히 장기 국채에 대한 낙관론은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주식시장의 약세를 상쇄하는 헤지수단이 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는군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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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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