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블루칩' 이충현의 모든 것 #♥전종서 #미남감독 #여성서사[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10. 13.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발레리나 이충현 감독.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훈훈한 외모와 신선하고 파격적인 연출로 단숨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충현 감독이 연인이자 최고의 파트너 전종서부터 '발레리나', 그리고 부담감에 대한 다양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 지난 6일 공개된 이후 3일 만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을 포함한 총 6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등극,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이충현 감독은 이런 반응과 순위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봐주실까 걱정했는데 감사하다"라며 감격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 \'발레리나\' . 제공| 넷플릭스

'발레리나'는 공개 이후 '감성 액션'에 대한 호평과 동시에 부족한 개연성과 서사 등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해 이 감독은 "앞으로도 스스로 고민을 할 부분"이라면서도 "많이 아는 사건들이니 피해자에 대한 설명보다는 스트레이트로 뻗어 나가서 복수를 하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 전개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밀고 나가자 생각했던 부분"이라며 "복수를 하는 과정이 하나의 발레 공연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복수의 과정 자체가 잔혹하지만, 미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충현 감독은 2019년 논란이 됐던 버닝썬 게이트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한 가지 사건만을 두고 쓰진 않았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시나리오 쓸 때 국내에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사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사건만을 가져와서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발레리나'를 제작한 계기에서도 이충현 감독의 생각은 명확했다. 그는 "복수극 형태는 많이 있는데 한 인물이 디지털 성범죄, 여성 성착취에 관해서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복수극을 보지 못했다. 그런 게 영화로 눈앞에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최프로의 가학 행동 중 SM 코드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을 인격체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물건 취급하듯이 하는 남성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영화에 나오는 최프로의 차량이나 집, 미술 작품 이런 거처럼 여성을 취급하는 인물을 옥주가 응징하는 걸 생각해서 캐릭터나 설정을 가져갔다"라고 설명했다.

'콜'에 이어 그려낸 여성 중심 서사, 더욱이 '발레리나'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고 대범한 화두를 던지며 주목받았는데 여성 문제에 원래 관심이 많은지 묻자 "그런 부분도 있다"라며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 영화 같은 걸 만들긴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인물이 남성이 아닌 여성부터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여동생도 두 명이나 있어서 그런 영향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여성 서사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스스로도 발전을 해나가고 싶은 서사인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 이충현 감독, 전종서 ⓒ곽혜미 기자

연인인 배우 전종서와는 '콜'에 이어 두 번째 호흡, 캐스팅 이유에 대해 그는 "'콜'을 하고 나서 전종서 배우와 한 작품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의자를 삐걱거리면서 담배 피우는 신이 있었는데 누아르 장르를 한 번 더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공개 연애 후 연인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면서도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딱 전종서 배우밖에 없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성격도 이런 식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뒤를 보지 않고 폭풍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대체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 발레리나 스틸. 제공| 넷플릭스

배우 전종서는 특이한 느낌을 자아내는 눈빛으로 많은 관객에게 호평받았다. 이에 "실제 촬영할 때도 액션도 액션이지만, 워낙 감정을 담고 있는 얼굴이 너무 좋아서 액션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인물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전종서도 본격 액션 처음이고 나도 처음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은 얼굴 보여줬고 대사 많진 않지만, 배우가 가진 눈으로 많은 부분 표현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와 연애 사실이 주목받는 것에 부담이나 후회가 된 적은 없는지에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당시에도 만나고 있었지만, 아무도 물어보는 분도 없었고 기사 내주시는 분도 없었다. 그리고 공개가 된다고 해도 서로 부정할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전종서의 매력을 묻는 말에 그는 "많은 분이 작품 때문에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시크하고 무서울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옥주와는 다르지만, 진짜 전종서라면 영화 안에서 옥주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하면서도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불같은 사람이어서. 그런 부분이 매력적인 배우이자 여자친구라 생각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연애를 하다가 좋은 타이밍이 있으면 될 수도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 발레리나 스틸. 제공| 넷플릭스

'발레리나'에는 최종보스 김지훈을 포함해 김무열, 박형수 등 다양한 빌런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에 "서사가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었고 그들끼리 멋있고 마초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성 집단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중 김지훈은 변태적 성향을 가진 최프로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캐스팅 이유를 묻자 이충현 감독은 "내가 생각한 최프로가 외모나 스타일을 중요시하고 무기 삼아서 이런 일들을 벌이는 인물이라 (적격이었다)"라며 "실제로는 선하신 분이다. 주변에서는 반대 많이 했다고 하는데 작품이 의미와 가치를 먼저 생각해 주셔서 개인에게는 마이너스 될 수도 있는 부분임에도 용기를 내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 그레이 ⓒ곽혜미 기자

'발레리나'에는 가수 그레이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신선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협업 계기에 대해 이충현 감독은 "복수 과정이 시청각적으로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음악도 달리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기존 음악감독님이 아닌 그레이 음악감독과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했고 그레이도 영화음악에 도전해 보고 싶던 터라 타이밍이 맞았다"라고 답했다 .

'발레리나'는 김영옥, 주현부터 신세휘, 장윤주 등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중 신스틸러 역할을 했던 김영옥과 주현에 대해서 그는 "옥주를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건강한 부부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자신 있게 답하다 "총을 팔긴 하지만"이라고 스스로 의아해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특별히 노인을 섭외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옥주가 만나는 인물 중 그런 부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종서는 인터뷰를 통해 배우 주현의 대사가 200% 애드리브라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이충현 역시 "기본적인 대본도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애드리브로 해주셨다. 담지 못한 장면 중에서도 재밌는 게 훨씬 많았는데 어쩔 수 없이 골랐다. 스태프들한테나 배우들한테도 너무 좋은 기운 많이 주시고 가셔서 꼭 다시 한번 작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콜'과 단편 영화 '몸값', '발레리나'까지 단번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충현 감독. 이에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이전에는 부담감이 없었는데 작품 만들수록 그런 부담감이 없진 않다. 기대해 주시는 분이 많아서 충족시켜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라며 무거워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미남 감독이라는 평에 대해서도 "칭찬해 주시면 좋지만, 양날의 검"이라며 "그만큼 영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