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이' 폭격에 시신 넘쳐나 안치할 곳 없어-AP

차미례 기자 2023. 10. 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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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과 장거리 포격이 6일 째 퍼부어지면서 12일(현지시간)가자시티 최대 병원의 시신 안치실이 이미 넘쳐나 시신을 둘 곳이 동이 났다고 AP통신이 현지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는 인구 230만 명의 가자지구에서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되는 속도보다 폭격으로 사망하거나 폐허 밑에서 수습된 시신들이 들어오는 속도가 훨씬 빠른 탓이라고 구급대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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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의 시파 종합병원, 주차장까지 시신 백으로 넘쳐
폭염속 시멘트 바닥에 쌓여.. 유족들 인수비해 반입 빨라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전차와 전차병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23.10.13.

[가자시티( 가자지구)=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과 장거리 포격이 6일 째 퍼부어지면서 12일(현지시간)가자시티 최대 병원의 시신 안치실이 이미 넘쳐나 시신을 둘 곳이 동이 났다고 AP통신이 현지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는 인구 230만 명의 가자지구에서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되는 속도보다 폭격으로 사망하거나 폐허 밑에서 수습된 시신들이 들어오는 속도가 훨씬 빠른 탓이라고 구급대원들은 말하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면서 매일 수 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고 이제는 더 이상 시신들을 안치할 장소도 없어졌다.

가자시티 최대의 시파 병원 안치실에는 한 번에 30 명의 시신 밖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이에 구호요원들은 시신을 냉동보관소 밖의 이곳 저곳에 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폭격이 심해져 시신들이 폭주하자 이제는 수십 구의 시신이 주차장에 나란히 눕혀져 있다. 일부는 텐트 안에 안치되었지만, 대부분은 폭염 아래 그대로 시멘트 바닥위에 놓여진 채로 있다.

시파 병원의 간호사 아부 엘리아스 쇼바키는 "주차장에 시신 백들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반입되고 있어서 이제는 이 곳이 공동묘지처럼 되어버렸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히 탈진했다. 이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사태가 악화될까 하는 생각을 안하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마스 군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쳐놓은 강력한 시멘트 장벽을 뚫고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한 지 1주일이 되어가는 지금, 이스라엘 군은 거의 10년 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지상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전이 재개될 경우에는 이미 4차례나 벌어졌던 이- 하마스 전쟁 사태보다도 훨씬 참혹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살륙전이 예상된다.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 바닥에 누워 있다. 2023.10.13.


봉쇄된 가자지구 안에서는 늘어나는 시신 처리만 해도 모든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다. 평소에도 시설과 장비가 열악한 가자지구 병원들은 지금은 이스라엘이 공급하던 수도와 전기마저 끊어 버린 데다 식량과 연료의 반입도 막았기 때문에 참혹한 고통 속에서 모든 업무가 마비 직전에 놓여있다.

가자 보건부의 아슈라프 알-키드라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최악의 상태다. 구급차들은 부상자들에게 갈수가 없고 부상자들은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없고, 죽은 사람들은 영안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줄지어 놓여있는 흰색 바디 백들은 일부는 맨발이나 피투성이 팔이 삐져나와 있는 상태여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자비하고 끔찍한 보복 작전을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다.

병원 당국은 폭격 피해자들에게 가족의 시신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는 시신 백들의 안을 살펴 보다가 갑자기 쓰러져 통곡하거나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이스라엘군은 좁은 가자지구 전체의 주거지를 초토화 시키면서 1400여명을 살해했다. 그 중 60%는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가자지구 인구의 15%에 달하는 34만 명이 이미 피난민이 되어 있다.

시파 병원에서 만난 현지 사진기자 아티아 다르위시(36)는 시파 병원으로 밀려들어오는 시신들과 부상자들의 행렬을 보면서 "나는 그 동안 수많은 전투 현장과 폭격 장소를 가보았지만 이렇게 광란의 미친 공격은 처음 보았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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