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박탈→벤치행’ 매과이어의 자신감 “선발 승률 75% 이래도 안 써?”

가동민 기자 2023. 10. 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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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해리 매과이어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매과이어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으면 1월에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나의 가치를 입증했다. 내 승률은 높다. 한 달에 한 번 뛸 생각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매과이어의 승률을 조명했다. 지난 시즌 매과이어가 선발로 출전한 16경기에서 맨유는 12승을 거뒀다. 승률이 75%였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없었을 때는 승률 63%(46경기 29승)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도 매과이어가 선발로 나온 경기는 모두 이겼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0,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매과이어는 한때 좋은 센터백으로 평가받은 시절도 있었다. 매과이어는 레스터 시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94cm에 100kg라는 좋은 피지컬을 무기로 상대 수비를 압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과이어에게 관심을 보였다. 결국 2019-20시즌 8,000만 파운드(약 1,31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매과이어의 이적료는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거액을 받고 맨유로 온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를 중용했다. 첫 시즌부터 EPL 전 경기에 출전했고, 맨유에 온지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역대 가장 비싼 수비수라고 생각했을 땐 부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과이어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부상도 있었고,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번 저지르면서 불신의 시선을 받게 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매과이어는 벤치로 전락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텐 하흐 감독의 전술 아래서 매과이어는 불안한 발밑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텐 하흐 감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면서 매과이어의 자리는 점점 없어졌다. 심지어 빅터 린델로프에게도 밀렸고, 루크 쇼가 센터백을 보기도 했다. 매과이어가 벤치를 달구는 동안 맨유는 상승세를 탔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선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과이어는 리그에서 단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평균 47.5분을 소화했다.


시즌을 마치고 텐 하흐 감독의 결정으로 매과이어는 주장직을 내려놨다.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매과이어는 여러 팀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에버턴, 웨스트햄, 토트넘 등 PL의 여러 팀들이 매과이어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잔류를 선택했다. 다시 맨유에서 일어서겠다는 생각이었다.


매과이어의 계획대로 되진 않았다.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텐 하흐 감독은 바란-마르티네스 조합의 센터백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매과이어는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늘어났다. 바란이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지만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가 아닌 빅토르 린델로프를 선발로 세웠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아스널전에서 마르티네스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매과이어가 투입됐다. 심지어 린델로프까지 부상 의심이 있어 조니 에반스와 교체됐다. 맨유는 매과이어-에반스 조합의 센터백으로 아스널을 상대했다. 1-1 팽팽한 상황에 들어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3으로 패배했다. 마르티네스와 린델로프가 큰 부상이 아니라 매과이어는 다시 벤치로 향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불운이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9월 A매치에서 스코틀랜드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매과이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매과이어는 상대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다행히 경기는 3-1로 승리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매과이어는 자신이 저주받은 것처럼 느낄 것이다.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계획하고 있는 선수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큰 걱정거리다. 매과이어는 맨유에서는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믿음을 보였다. 교체 투입됐지만 자책골을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매과이어를 감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향한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스코틀랜드 팬들과 해설자, 전문가들의 잘못된 태도 때문이다. 매과이어는 늘 경기장에서 활기 넘치는 모습과 용기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 우리 팬들도 그에게 훌륭한 태도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백업 자원으로 전락했지만 매과이어는 주전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2경기에 선발로 나왔고 교체로 몇 경기를 뛰었다. 계속해서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 출전 여부는 나의 훈련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감독의 권한이다.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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