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35곳 돌며 프로포폴 820번 주사"
[뉴스투데이]
◀ 앵커 ▶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며 이른바 '마약 쇼핑'을 다닌 사람들이 작년에만 6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135곳을 다니며 800번 넘게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수면 마취가 가능한지 묻자 프로포폴 주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A (음성변조)] <의사 선생님이랑 진료는 어려울까요?> "원하시면 연결은 해드릴게요. 근데 저희가 따로 원장님 상담은 안 하고 있긴 하거든요."
지난해 한 30대 여성은 이 병원을 34번 방문해 여든여섯 번의 프로포폴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이 병원을 포함해 모두 135곳에서 1만 6,520mL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았습니다.
지난해 2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는 67만여 명으로 4년 사이 18만 8천여 명이 늘었고, 5곳 이상 방문한 환자도 3천 59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의료용 마약 쇼핑은 프로포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30대 남성은 서울과 경기 세종 등 의료기관 39곳을 돌며 525차례에 걸쳐 졸피뎀 1만 2천775정을 처방받았습니다.
1년 동안 약 35년치를 처방받은 겁니다.
중독성이 강하고 오·남용 위험이 큰 마약류를 처방할 때 의사는 '의료쇼핑방지 정보망'에 접속해 환자의 1년치 투약 이력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 가입한 의사는 1만 1천여 명,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의 10.6%에 불과합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김영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기관 마약 관리가 허술한 만큼 해당 병원들에 대해 정부의 긴급점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료용 마약류를 쇼핑하는 이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처방·투약 보고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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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3002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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