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 “김행, 강서구청장 개표 중 전화 와서 ‘자괴감 든다’ 하더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어제(11일) 저녁 개표장에 있었는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자괴감이 든다, 사퇴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구 전 의원은 전날 YTN <뉴스Q>에 출연해 “김행 장관 후보자는 나와 20년 된 친구인데, 어젯밤 11시쯤 전화가 왔다”면서 “이렇게 가짜뉴스에 당해야 하나, 그렇지만 자기로 인해서 대통령을 비롯한 당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든다, 그래서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아마 11일 저녁에 본인으로 자진사퇴 결정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여가부 장관 후보자직 자진 사퇴를 발표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돼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전 의원은 전날 방송에서 “재보궐선거의 원인 제공 당사자가 다시 그 재보궐선거에 나왔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설득하고 유권자들에게 설득하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패인을 짚었다. 그는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의 판결이 과연 늘 정의로웠나, 김 후보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서 국민들에게 재심판을 받게 하자는 취지로 김 후보자를 공천한 건데 이 부분이 주민들이나 유권자들에게는 오만하게 보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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