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업체 ‘고션’, 美 공장부지 매입…美정치권 반대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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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업체 '고션 하이테크(Gotion·궈시안)'가 미국 시카고 인근에 대규모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연방 하원의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고션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계획을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 중국 공산당이 후원하는 기업이 미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무너뜨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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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 하이테크(Gotion·궈시안)’가 미국 시카고 인근에 대규모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앞서 중국의 CATL(Contemporary Amperes Technology Co Ltd)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합작해 생산설비를 지으려다 정치권 압력으로 포기한 바 있어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고션 미국 법인은 일리노이주에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부지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션은 일리노이 중부 맨티노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토지와 기존 공장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이를 공시했다.
고션은 일리노이주가 고션 미국 법인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한편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최종 투자 금액과 보조금 규모는 실제 투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고션 미국 법인은 지난달 8일 “일리노이주 맨티노에 20억 달러를 투입, 최첨단 전기차 리튬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자리에 함께 한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8·민주)는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투자하는 일리노이주의 정책이 공장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일리노이가 전기차 산업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더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션은 작년 10월, 미시간주 빅래피즈에 23억6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하고 작년 7월, 완공 시점을 2030년에서 2031년 12월로 미룬 바 있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고션의 일리노이주 맨티노 공장은 궁극적으로 미시간주 빅래피즈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해 배터리 팩을 만드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맨티노는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으며 미시간주 빅래피즈까지 거리는 약 250km다.
고션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2022) 수혜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이 리튬 배터리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법과 조례의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정학적 환경 변화 및 무역 정책의 영향으로 프로젝트 구현 과정에서 일부 불확실한 요인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국 연방 하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이 중국 기업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방 하원의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고션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계획을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 중국 공산당이 후원하는 기업이 미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무너뜨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포드는 지난 2월, 중국 CATL(Contemporary Amperes Technology Co Ltd)과 합작으로 미시간주에 35억 달러 규모의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발표했으나 연방 의회의 압박을 받다가 지난달 돌연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포드는 “사업이 경쟁력 있게 운영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작업을 재개하지 않겠다”며 계획을 완전히 접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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