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건가?' 피를로 감독 충격 선언 "하프타임에 라커룸서 담배 피워도 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이 선수들에게 흡연권을 보장해 화제다.
2022-23시즌까지 튀르키예 카라귐뤼크에서 피를로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콜린 카짐 리차즈(37·튀르키예)가 12일(한국시간) ‘필시 펠라스’에 출연해 피를로 감독의 독특한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리차즈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면서 “튀르키예에서는 감독에 따라 선수들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피를로 감독은 선수들의 흡연을 허락했다. 우리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에 쉴 새 없이 담배를 피웠다. 담배 연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피를로 감독이 전술 지시를 할 때도 선수들은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정말 다른 문화였다. 이해할 수 있는가. 이 문화가 얼마나 충격적인지 말하려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흡연하는 게 합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독 이탈리아 축구인들은 담배에 관대하다. 마우리시오 사리 라치오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리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감독일 때 경기장 벤치에서 자주 흡연하곤 했다. 중계화면으로 사리 감독의 흡연 장면을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벤치 흡연’이 불가능해 씹는 담배로 대체했다. 잉글랜드는 경기장 내 흡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리 감독 아래서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감독님의 담배 연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뒤늦게 호소했다.
선수들의 흡연을 허용한 피를로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삼프도리아 감독으로 선임됐다. 삼프도리아는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1부리그)에서 경쟁하다가 세리에B로 떨어진 팀이다. 구단 역사상 11년 만의 강등을 당했다.
강등되자마자 피를로 감독을 임명했다. 삼프도리아는 지난 6월 말, 피를로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를로 감독은 1년 만에 튀르키예를 떠나 고국 이탈리아로 복귀했다.
하지만 현재 삼프도리아의 리그 순위는 20개 팀 가운데 19위다. 3부리그 강등 위기다. 앞서 치른 9경기에서 1승 3무 5패에 그쳤다. 1위 파르마와의 승점 차이가 16점이다. 피를로 감독은 또다시 경질설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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