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기현 혁신위원회’는 임팩트 없어···다른 색깔의 인물 필요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대책으로 지도부가 교체할 정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혁신위원회 출범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혁신위원회가 수도권·중도층·젊은 층의 민심을 잘 읽으려면 혁신위원장을 김기현 대표가 맡는 것은 큰 임팩트가 없다”고 말하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일차적인 원인은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후보를 다시 공천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수도권 위기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보궐선거에 졌다고 해서 당대표가 물러나고 지도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건 너무 많이 나간 얘기”라면서도 “지도부가 교체할 정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게 혁신위원회”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회가 수도권 민심을 잘 읽고 중도층·젊은 층의 민심을 잘 읽고 그에 맞는 메시지나 정책, 공약을 발굴해 내려면 혁신위원장을 대표가 맡는 건 크게 임팩트가 없을 것 같다”라며 김기현 대표가 추후 당 혁신 대책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윤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원 유세를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방송에서도 “이 전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18%포인트 차이로 진다고 했는데 그게 맞았다”라며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의 동향을 정밀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을 위 이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부산 지역 3선 하태경 의원이 얼마 전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윤 의원은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며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도권 정서에 맞는 후보들을 발굴해 공천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메신저로서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면서 “지금 본인이 쇄신책을 본인이 내놔 봤자 국민들은 ‘갑자기 새사람이 된다고? 그걸 어떻게 믿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쇄신의 주체는 당대표가 아니라 당이어야 한다”면서 “당대표보다 상위 레벨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얘기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지도부로는 당을 쇄신하거나 총선을 준비하기 역부족”이라며 “(인재영입위원회나 혁신위원회 등을) 구상하는 주체가 김기현 대표 본인이라고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책 당사자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는 게 국민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겠냐”라고 덧붙였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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