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KBO' 사실상 준와일드카드 결정전 성사됐다!... 오늘(13일) 잠실벌 사생결단 '단군 매치' 개봉박두

잠실=김우종 기자 2023. 10. 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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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역대급 KBO' 사실상 준와일드카드 결정전 성사됐다!... 오늘(13일) 잠실벌 사생결단 '단군 매치' 개봉박두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승리했다. 그리고 이제 그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사실상의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위 두산은 2연패 탈출에 성공, 시즌 전적 72승 65패 2무를 마크하며 4위 NC와 승차를 1.5경기에서 0.5경기로 좁혔다. 또 경기가 없었던 SSG 랜더스와 승차도 1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NC는 3연승에 실패, 73승 65패 2무를 마크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인권 NC 감독은 "앞으로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이날 경기와 13일 LG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순위 싸움은 어떻게 될지 모를 것 같다. 총력전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NC는 12일 경기를 두산에 내주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은 결정적일 때마다 홈런을 터트리며 NC를 제압했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에는 호세 로하스가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어 2회말 김재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3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6-1까지 달아났다.

두산의 불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방망이가 터져줘야 승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주문이 통한 셈이 됐다. 4회말에는 허경민이 솔로포를 날리고 로하스와 양석환이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3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2⅔이닝만 던졌지만,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병헌, 최지강, 박치국, 홍건희가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3위 SSG 랜더스와 4위 NC 다이노스, 그리고 5위 두산 베어스는 0.5경기 승차 간격으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단 하루 만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 그래도 5위 두산이 부담을 좀 더 안고 있는 이유는 바로 6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 때문이다.

KIA는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6-5 진땀승을 거두며 가을야구를 향한 불씨를 계속해서 살려 나갔다. KIA는 선발 마리오 산체스가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내려갔지만, 타선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팀이 0-3으로 뒤진 3회에는 이우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냈고, 2-4로 뒤진 4회에는 고종욱이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적시타를 각각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6회 롯데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1사 2루 기회에서 이우성이 적시타를 치며 재차 리드를 잡았다. 불펜도 팀 승리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전상현이 대타 이정훈과 한동희를 범타 처리했다. 9회에는 정해영이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승욱을 삼진 처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KIA는 이날 승리로 71승 68패 2무를 마크하며 6위를 유지했다. KIA가 3경기, 두산이 5경기를 각각 남겨놓은 상황. KIA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기적이 필요하다. KIA는 일단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해야 그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KIA가 승리할 경우, 두산과 승차를 1경기로 좁힐 수 있다. 이 경우, KIA가 이후 남은 2경기(16일과 17일 광주 NC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두산이 남은 4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둔다면 승률이 0.521로 같아지면서 5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반면 KIA가 13일 두산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가을야구는 어려워진다. 두산이 남은 4경기에서 전패를 당해야 승률이 같아지면서 5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남은 5경기에서 3승만 챙겨도 자력으로 5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두산은 13일과 14일 LG와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 뒤 16일(잠실)과 17일(인천)에는 SSG와 만난다. 당연히 두산은 13일 KIA전 승리로 일단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남은 4경기, 특히 SSG와 2연전을 승리로 이끌며 더욱 높은 곳에서 정규 시즌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날(12일) NC전을 앞두고 "13일에는 브랜든, 14일에는 김동주가 선발로 나서며 16일에는 알칸타라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두산은 13일 KIA전에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앞세운다. 곽빈은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IA 상대로는 올 시즌 4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좋았다. 이에 맞서 KIA는 김건국이 선발 등판한다. 김건국은 올 시즌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사실상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성사됐다. 양 팀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로 '단군 매치(두산 베어스 마스코트 곰과 KIA 타이거즈 마스코트 호랑이의 맞대결을 빗대어 표현)'에 임한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밖에 SSG와 NC 모두 4경기만 남겨놓았기에, 단 1경기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미 정규 시즌 1위와 2위 팀은 가려졌지만, 시즌 막판까지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KBO 리그다.

두산 곽빈.
KIA 김건국.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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