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뭐라 할까? 또 찾아온 커쇼의 시간, "고민 길어질 것 같다"...은퇴 가능성 급상승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고민의 시간'이 또 다가오고 있다.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로 무릎을 꿇고 포스트시즌서 조기 퇴장하면서 클레이튼 커쇼가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도 빨리 찾아왔다.
커쇼는 올해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빅리그 커리어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FA 시장에 나가게 된 것이다. 그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노사 갈등으로 인한 락아웃과 개인적인 고민 때문에 이듬해 3월이 돼서야 다저스와 1년 17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2021년은 커쇼에게 상당히 힘든 시즌이었다. 그해 후반기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시즌 막판 돌아왔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에서 회복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저스 구단은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에 QO를 제시하지 않은 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가 다저스로 돌아온다면 언제나 환영"이라고 했지만, 부상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1840만달러의 QO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으로 떠나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커쇼는 3가지 선택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다저스 잔류,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그리고 은퇴를 놓고 아내 엘렌과 함께 진지한 고민을 이어나갔다. 결국 이듬해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지만, 연봉은 직전 시즌 3100만달러에서 1700만달러로 반토막났다.
그리고 2022년 커쇼는 전반기에 천장관절증후군으로 한 달, 후반기에 허리 부상으로 한 달간 각각 결장하면서도 22경기에서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을 올리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실력을 되찾았다. 또 다시 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며칠 고민을 하지도 않고 1년 2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들어서는 다시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깨가 성치 않기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 여름 왼쪽 어깨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자리를 비우면서도 24경기에서 131⅓이닝을 던져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마크하며 붕괴된 다저스 로테이션을 홀로 떠받쳤다.
이번 오프시즌 처지는 2년 전과 흡사하다. 어깨 부상이 언제 재발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직구 구속은 올시즌에도 평균 90.7마일에 머물렀다. 최고 구속이 90마일이 안 나온 경기도 있었다.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1회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고 6실점하면서 다저스 구단은 큰 충격이 빠졌다. 커쇼를 붙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내년 36세가 된다. 부상 위험은 더 높아지고 스태미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은퇴가 중요한 선택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탈락 직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끝나버려 개인적으로 무척 참담한 심정이다. 그러나 그런 개인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번 시리즈에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것, 동료들을 실망시켰다는 것, 그게 가장 부끄럽다"며 은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당장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거취 문제 고민이)작년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몸이 아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 그만둘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커쇼는 올해 말썽을 일으킨 왼쪽 어깨를 다시 검진받을 계획이다. 어깨가 아프니 구속이 줄고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급하게 결론을 내릴 사안은 절대 아니다. 커쇼는 일단 몇 주 푹 쉴 생각이다.
이번에도 커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 기준은 가족의 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내 엘렌을 고교 시절 만난 커쇼는 2010년 결혼해 아들 셋,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비시즌 커쇼의 가족은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지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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