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8조원 원유수출대금 다시 동결…이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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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조건으로 한국 등에 예치됐던 이란 자금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달 미국은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과 미국에 수감된 이란인을 서로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자금 동결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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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요구 커지자…정부 결국 수용
美, 하마스 공격에 이란 개입했다는 증거 아직 못 밝혀
주유엔이란 대사 “미국 합의 깰 수 없어..이란 국민 돈”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의 수감자 교환 조건으로 한국 등에 예치됐던 이란 자금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에 이란이 관련돼 있다는 정치권의 압박에 카타르은행에 예치된 자금에 이란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합의했다.
이 돈은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아야 하는 대금으로, 한동안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미국은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과 미국에 수감된 이란인을 서로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자금 동결을 해제했다. 한국에 묶여 있던 자금은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체됐고, 미국의 승인을 거친 후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을 걸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기류는 달라졌다. 미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자금을 다시 동결하라고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이를 수용했다. 미 정부는 아직도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자금을 다시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간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번복한 셈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같은 결정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며 “60억달러 중 단 한푼도 아직 이란이 회수하지 않았다. 이 자금은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있다”고만 말했다.
미국이 사실상 이란과 합의를 깬 만큼 이란 지도부를 다시 격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미국은 합의를 깰 수 없다”며 “이 돈은 당연히 이란 국민들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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