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치며 "말하기 싫으냐"‥감사원 '강압조사'?

조희형 2023. 10.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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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감사원이 한국조폐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폭언과 강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변호사 입회 요청까지 거부당한 공사 직원은 당시 과정을 끔찍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로 나온 '차세대 전자여권'과 관련해 감사원은 2년 전, 여권 제조 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감사를 받았던 계약 담당 직원은 진술 과정이 끔찍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조폐공사 직원 (음성변조)] "'조폐공사 직원들 아무것도 아니다', '엮어서 처벌 주는 건 일도 아니다'‥책상을 치거나 뭐 심야까지 조사하는 일들이 다반사였어요."

감사관은 키보드를 주먹으로 치면서 "말하기 싫냐?"고 묻거나, "미치겠다", "대화가 안 된다", "싸우자는 거냐?"고 직원을 몰아 붙이기도 했습니다.

[조폐공사 직원 (음성변조)] "저 없을 때 'X놈의 XX'라고 하고‥(같이 있던) 팀장님도 연세가 많으신데 '팀장XX'라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저희들은 어떤 사람 취급을 받는 대상이 아니고‥"

감사관은 직원의 변호사 입회 요청도 거부했고, 업체 서류를 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냐며, 초시계로 시간을 재면서 몇 번이나 서류를 다시 읽게 했습니다.

이 직원은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고, 감사원의 수사 요청으로 1년 동안 경찰 수사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입건'.

선정된 업체가 무자격 업체가 아니었고, 납품이 지연된 건 조폐공사의 책임이라며 감사 결과와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겁니다.

[박주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것만 봐도 사실 감사원이 말 안 되는 감사를 많이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을 갖게 만들잖아요. 감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굉장히 무리하고 과도한 감사를‥"

국가인권위가 감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일부 인정하기까지 했지만, 감사원은 모욕행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선 "통상 수사 요청을 한다고 해서 다 범죄가 성립되거나 기소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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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2984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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