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처럼 불평 없이 열심히 한 선수들 만난 건 좋은 경험이었어" 박정아가 전한 세자르 감독과 작별인사 뒷이야기

청담=심혜진 기자 2023. 10.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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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KOVO

[마이데일리 = 청담 심혜진 기자]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박정아가 지난 국제대회의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굵직굵직한 FA들의 연쇄 이동으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 박정아와 정대영이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이어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김수지가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렇듯 총 12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우승팀에서 막내팀으로 옮긴 박정아가 눈에 띈다. 박정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고 얼마 전에야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첫 공식석상에 참석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법하다. 2년 전인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이뤘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언니 세대들이 대표팀 은퇴를 했고, 박정아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했다. 주장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승리 보다는 패배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연패, 2022 세계배구선수권대회 1승 4패, 2023 VNL 12연패,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는 7전 전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그리고 대망의 아시안게임이다. 첫 경기부터 베트남에 2-3 역전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노메달.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여자배구대표팀./마이데일리
세자르 감독./마이데일리

박정아는 "어쨌든 과정을 소홀히 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 스태프가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부분이 속상하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잘될 땐 뭘 하든 기분이 좋다. 잘 안 될 때는 서로 예민한 것 같다. 그런 분위기였다. 지는 경기를 하면 또 그런 순간이 와서 질 것 같다 . 팀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아시안게임 종료 후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박정아는 "세자르 감독님이 '너희처럼 불평 불만 없이 열심히 한 선수를 만난 건 좋은 경험이었다.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지만,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씀 해주셨다"고 작별인사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박정아는 시즌에 돌입한다. FA 이적생으로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역할일 것이다. 이날 미디어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는 팀도 있었다. 그만큼 박정아의 합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박정아는 "연습할 때도 세트 후반부만 되면 선수들이 긴장하더라. 그래서 '연습인데도 왜 긴장하냐'고 말했다"며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아는 "개인 목표는 없다. 봄배구까지 무조건 가는 것이 내 목표이자 팀 목표다"고 강조했다.

박정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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