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멍울" 엄정화·박소담 겪었다…암 발생 1위 '갑상선암'[생생 건강정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수 엄정화가 지난 2010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왼쪽 성대 신경이 마비돼 노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가 최근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박소담도 지난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치기도 했다. 이렇듯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검진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목에 멍울 만져져요"…女보다 男 예후 안 좋은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 아래쪽에 있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나비 모양으로 생겨 기도 앞에 위치한다. 이러한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악성으로 판명되는 경우 '갑상선암'으로 진단하게 된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뉘는데 갑상선 유두암이 전체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하며, 예후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은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 새롭게 발생한 전체 암발생건수 중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암이다. 특히 갑상선암은 젊은 나이대부터 발병할 수 있어 연령대를 불문하고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천천히 진행되고,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졌지만 상당 부분 진행될 경우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인 진료와 자세한 검사, 추적관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조금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 목 앞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가 쉬거나,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들기도 한다. 목의 정중앙 앞부분이 아닌 측면에 멍울, 즉 전이된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는 암이 더 진행돼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기도나 식도를 눌러 숨을 쉬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조기 발견 시 완치율 높아…측면 멍울=림프절 전이, 치료 꼭 해야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완치율이 높고,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진단받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모든 갑상선암이 ‘유순한 암’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하거나 림프절로 전이되면 더 이상 간단한 수술이 아니며, 폐, 뼈, 뇌 등의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병의 진행 정도에 근거한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우리 신체 중 숨 쉬고, 말하고, 먹고, 마시는 기능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물과 인접해 있어 수술 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암의 위치나 크기, 림프절 전이, 주변 침범 가능성 등에 따라 절제 범위를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암과 함께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하며, 조기에 발견되면 암이 포함된 한쪽의 갑상선만 암과 함께 제거하는 '반절제술'을 시행해 갑상선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더라도 재발의 위험이 큰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 절개로 흉 생길 가능성도…목소리에 영향, 전문 관리도 중요
일반적인 갑상선암 수술이라면 목 앞쪽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절개 흔적이 남게 된다. 흉이 남지 않고 잘 아무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 다친 부위나 이전에 다른 부위에 수술받은 부위가 잘 아물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흉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조기에 발견해 주변 장기에 침범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미용적, 기능적 결과를 최대한 고려해 다양한 접근의 로봇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목 앞의 절개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유륜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 겨드랑이나 귀 뒤쪽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귀 뒤로 접근하는 방법을 '후이개 접근법'이라고 하는데, 여러 접근법 중 갑상선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이나 다른 병변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 또한 후이개 접근법은 목에 절개를 하지 않으면서도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한편 목이라는 부위의 특성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목소리가 영향을 받게 돼 있고, 목구멍 안의 이물감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전후로 후두와 음성을 잘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목 내시경 관찰과 목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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