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공동체의 놀이교육 - 농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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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축제에서는 사람들을 모으고 흥을 돋우어 주며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농악이 연행되는데 공동체의 기원 의식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공연문화화 된 농악을 축제기간에 놀이문화로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 농악장단의 기본을 신체로 체득해 보고 농악놀이에 참여해 공동체 구성원임을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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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을축제는 그 지역의 공동체에서 한해의 풍요와 안녕에 감사하고 즐기고 나누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축제에서는 사람들을 모으고 흥을 돋우어 주며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농악이 연행되는데 공동체의 기원 의식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인 동제(洞祭)에서 치는 농악을 당산굿, 동제를 지내고 집집마다 복을 불러들이는 집 돌이 의식을 하며 치는 농악을 마당밟이(마당굿), 마을의 기금이 필요할 때 집집마다 들러서 축원고사를 지내고 돈과 쌀을 거두며 치는 농악을 걸립굿,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농사를 벌일 때 치는 농악을 두레굿, 축제를 마무리할 때 마을마당에서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온갖 구색을 갖추고 순서를 짜서 노는 농악을 판굿 등으로 불러왔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농악 공연이나 대회 그리고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농악놀이는 판굿이다.
오늘날 농악은 공연문화로 놀이꾼들의 연행을 박수치며 감상을 하는데, 전통적으로 농악놀이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 모두가 농악가락에 맞춰 춤추고 즐기며 삶 속에서 늘 함께하는 화합과 소통의 놀이다.
어떠한 방식의 교육이었기에 온 공동체가 어우러질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을까?
농악은 전문가의 구성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연행되는 것으로 농악가락을 익히고 표현하는 순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농악대의 구성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영기,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무동, 잡색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농악가락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은 꽹과리, 징, 장구, 북으로 보고 있지만 농악놀이 주요 구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 소고와 무동이다.
어렸을 때에는 악기 없이 농악대를 따라 다니며 가장 기초적인 장단을 체득하면서 몸짓으로 표현하는 구성원을 무동이라 한다. 농악의 기본 장단이 몸으로 체득이 됐으며 농악가락에 방해를 하지 않은 소고를 쥐어주고 농악가락을 치는 흉내 내며 장단을 완전히 체득해 상모놀이와 소고놀이 몸짓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장단이 몸에 완전히 체득되면 북을 쥐어주고 농악가락의 기본 박을 치도록 한다. 농악가락의 기본박이 숙지되면 장구를 잡고 잔가락을 넣어 화려하게 농악가락을 꾸며 준다. 농악놀이의 교육은 장구장단에서 완성된다. 장구가락까지 숙지한 숙련된 구성원은 징을 들고 채를 쳐서 농악대 전체 가락에 강세를 주고 소리를 감싸주어 농악을 풍성하게 만들고, 숙련된 구성원 중 음악성과 지휘력이 뛰어난 사람을 상쇠로 세우고 꽹과리로 농악대를 이끌어 가도록 한다.
따라서 농악대 입장 순서 또한 기원을 담은 영기, 지휘자인 꽹과리, 농악대를 전체 강세와 음색을 감싸주는 징, 농악가락을 화려하게 하는 장구, 농악가락의 주박을 치는 북, 농악가락을 신체로 화려하게 표현하는 소고, 농악가락의 기초를 신체로 표현하는 무동, 그리고 다양한 마을 구성원을 표현하는 잡색 순서로 입장한다.
농악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농업·어업의 풍요 기원과 감사 축제 등 우리의 삶 속에서 늘 함께하는 것이었고, 공동체의 여러 행사에서 연주되며 신명을 끌어내고 화합하고 소통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오늘날 우리는 공연문화화 된 농악을 축제기간에 놀이문화로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 농악장단의 기본을 신체로 체득해 보고 농악놀이에 참여해 공동체 구성원임을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유선미 공주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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