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예술에 관광 더하기,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영국의 에든버러시는 인구 43만 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시다.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로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건축물들도 아름답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끊이지 않는 축제다.
에든버러시는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비롯해 20여 종의 축제를 1년 내내 개최하면서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맥주축제로 유명한 독일 뮌헨지방의 옥토버 페스티벌도 연간 65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축제의 도시로 거듭났다. 이처럼 유럽의 많은 중소도시들은 낙후된 지역경제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그 지역만의 문화 요소를 활용한 관광 축제로 개발 전략을 구사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국에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있다면, 대전 서구에는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이 있다. 이달 13-15일까지 서구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국의 미술가와 도예가, 공예가가 참여하고 국악과 오페라, 힙합과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전시예술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예술 화합의 장이다.
3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축제장에는 아트마켓과 청년마켓, 프리마켓이 상시 운영되고, 이와 함께 프린지 무대에서 색소폰, 기타, 거문고 등의 악기 연주와 국제 우호도시(중국, 몽골) 초청공연, 익스트림 벌룬쇼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첫째 날 오후 7시 30분부터는 개막 공연으로 페인터즈, 김태우, 거미, 에픽하이가 출연하고, 둘째 날에는 락앤롤 공연으로 김경호 밴드, 힙합콘서트로 팝핀현준, 레디, 머시베놈이 출연한다. 마지막 날에는 폐막 공연으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의 갈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아트체험존에서는 다양한 공예품과 그림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샌드아트, 상상아트 놀이터, 디지털 드로잉체험 등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온 가족이 함께 예술가가 되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안전'이다. 서구는 지난해 메인무대가 협소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메인무대의 위치를 변경하고 다중밀집도 완화를 도모했다. 안전관리요원도 지난해 대비 추가 배치해 인원 분산 대책을 수립했다.
이 밖에도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관리 체계를 갖추는 등 안전한 축제 만들기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축제를 위해 먹거리부스에서는 친환경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들이 지역의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다. 아트마켓을 통해 시민들은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관람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술가에게는 판로를, 시민들에게는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작품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축제라는 돗자리를 펼친 것이다.
사실 축제만큼 지역의 개성과 창의적 역량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문화적 수단도 흔치 않다. 이에 더해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고, 지역관광을 발전시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지자체와 주민들이 축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공한 지역축제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축제를 만드는 지자체, 지역주민, 관광객, 참가자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관광문화콘텐츠로 정립될 수 있다.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은 예술의 가치 확장과 지역 상생이라는 목표 아래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시민과 예술의 새로운 화합을 기대하며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감성 가득한 대전의 대표 아트 축제,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의 팡파르를 울린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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