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4배 뛰었는데…' 면세점, 유커 귀환에도 못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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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으로 면세점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에 대한 송객수수료 정상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줄이는 과정 속에서 국내 면세업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됐지만 중국 내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국제선 항공권 및 숙박비 등 한국의 물가 또한 치솟아 유커 매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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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 영향력 줄고…아직은 미풍인 유커 붐
엔데믹으로 면세점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에 대한 송객수수료 정상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유커의 방한이 폭발적이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 내 여행 트렌드 변화,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유커의 객단가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용객은 확 늘었는데
1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면세점 이용객(내·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총 206만3989명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월 이용객이 200만명 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내국인 이용객은 146만9604명, 외국인 이용객은 59만43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배, 4배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액이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나 줄어들었다.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4배나 증가했는데도 객단가는 떨어진 셈이다. 외국인 매출액은 올해 4월부터 매월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업계는 따이공에 대한 송객수수료 정상화 여파가 크다는 입장이다. 송객수수료는 따이공이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가이드 등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다. 이 송객수수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현재 크게 치솟은 상태다. 업계는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영업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이 송객수수료율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업계의 따이공 유치전으로 송객수수료가 치솟았다"며 "엔데믹이 도래한 만큼 이 송객수수료를 줄여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이공 활동이 이전보다 위축된 것이 객단가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이공만 문제인걸까
유커의 귀환이 본격화하지 않고 있는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다. 따이공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큼 과거처럼 붐이 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 조치로 중단시켰던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용했다. 업계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유커의 많은 방한을 예상했다. 다만 기대만큼 유커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유커의 객단가가 이전보다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는 중이다. 부동산 업체 헝다 파산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적 악재도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소비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커들은 방한해도 쇼핑보다는 관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추세다.
한국의 고물가도 문제다. 저가 관광 상품을 만들어 유커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기간 많은 여행사와 호텔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커의 입맛에 맞게 숙박비와 교통비를 낮추기 힘들다. 중국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에는 단체 여행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개별 여행이 빠르게 증가 중이다. 중국의 MZ세대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면세점보다 한국 내 유명 맛집이나 올리브영 등을 찾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줄이는 과정 속에서 국내 면세업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됐지만 중국 내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국제선 항공권 및 숙박비 등 한국의 물가 또한 치솟아 유커 매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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