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무신사, 오프라인 확장·투자 가속

김진희 기자 2023. 10. 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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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 투자를 늘려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입지 강화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캠퍼스 E1 사옥을 마스턴투자운용 측에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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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공한 성수동 E1 사옥 매각…자산 유동화 추진
오프라인 확장에 투자…패션 플랫폼 선두주자 입지 강화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점.(무신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사옥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 투자를 늘려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입지 강화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캠퍼스 E1 사옥을 마스턴투자운용 측에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했다.

성수동 E1 사옥(성동구 성수동 2가 272-22) 부지는 '성수 IT지구 지구단위계획'에 속해 있으며 향후 조성될 오피스 구역의 중심에 자리 잡은 노른자 땅이다. 2019년말 무신사가 부지를 매입한 뒤 2021년 7월 신사옥을 착공했다. 신사옥 매매금액은 3.3㎡당 약 3500만원으로 총 1115억원에 달한다.

앞서 7월 무신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KKR, 웰링턴 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유수 펀드들로부터 시리즈C 투자금 2000여억원을 확보했다.

무신사는 해당 자금을 통해 실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이를 회사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당초 E1은 무신사 전 임직원이 한 곳에 모이는 거점으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사세 확장에 따라 무신사는 성수동 인근에 비슷한 규모의 신사옥 후보지를 물색했고, 현재 본사로 쓰고 있는 '무신사 캠퍼스 N1' 전체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무신사는 이번에 E1 자산을 성공적으로 세일 앤 리스백으로 유동화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프라인 사업을 키워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동시에 영향력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테고리별 브랜드 영업 확대, 오프라인 진출, 글로벌 시장 초기 진입 등의 다양한 사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무신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32억원으로 전년(585억원) 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및 지방 주요 거점 지역으로 무신사 관련 오프라인 스토어를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 입점 브랜드 협업으로 인한 고객 접점 확대, 감도 높은 신규 브랜드의 소개 등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발굴 및 성장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PB)를 넘어서 독립적인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잡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지난달 서울 이외 첫 지방 매장으로 대구 동성로에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점은 오픈 3일 만에 3만명 이상이 방문해 매출 4억원에 이르는 흥행을 기록했다. 27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연내 부산 서면 신규 매장을 개소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경계를 허물며 사업을 확장하려는 무신사의 유연한 움직임에 업계 주목이 쏠리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이 하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콘텐츠로 확장돼 소비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경계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패션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 공간 제약 없이 보다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 패션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건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 전 분야에 걸쳐 공격적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해 인재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연중 최대 행사인 11월 '무진장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해 PB 신규 매장 오픈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커머스와 패션 플랫폼들이 트래픽 정체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반면 무신사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무신사와 타 업체들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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