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최소 20명 스컬리스에 반기…하원의장 공백 장기화 가능성

김현 특파원 2023. 10. 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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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지지했던 당내 강경파들의 반대가 지속돼 선출 투표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전날(11일)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5명 이상 이탈할 경우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217표)를 확보하지 못하는 만큼 강경파들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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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강경파 중심으로 12명 '조던 계속 지지' 입장 밝혀
스컬리스는 설득 주력…일각선 내주 초까지 득표 활동 필요 전망도
미국 공화당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에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2023.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지지했던 당내 강경파들의 반대가 지속돼 선출 투표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전날(11일)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5명 이상 이탈할 경우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217표)를 확보하지 못하는 만큼 강경파들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 공화당 의원 221명 중 최소 12명이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아닌 조던 위원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로런 보버트, 밥 굿,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는 하원의장에 조던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 저는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지만, 하원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99표를 얻는 데 그쳐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게 패배했다.

이에 더해 카를로스 히메네스 의원(케빈 매카시 전 의장)과 조지 산토스 의원(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제외한 모든 사람) 등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힐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의원들은 4명, 아무 의견을 밝히지 않은 의원을 1명이라고 집계했다.

이같은 상황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직에 오르는 데 필요한 과반 득표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의사봉을 거머쥐기 위해선 재적(433명) 과반인 217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날 당내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이 99표를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조던 지지' 의원들의 표심을 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설득전에 주력하고 있지만,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언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그의 팀이 적어도 내주 초까진 계속 전화 작업 등을 통해 가결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한 득표 활동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해임된 매카시 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킬러스는 자신이 150표는 받을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그만큼 받지 못했다"면서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수 있지만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경쟁자였던 조던 위원장은 현재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하면서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에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지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직 도전에 실패할 경우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힐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답변을 회피했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스컬리스 하원의장-조던 원내대표' 조합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을 촉발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에 서로 다른 표결을 하는 등 정책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일각에선 어차피 강경파들에 대한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매카시 전 의장 당시 처럼 실제 표결 과정을 거치면서 정리해 나가는 게 방법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월 나흘간 15차례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됐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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